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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는 기존 특1급, 올해 새로 도입된 5성급보다 한 단계 위인 ‘6성급’으로 평가받는 호텔이다. 6성급은 호텔 공식 등급 체계에는 없는 등급이지만, 업계에선 기존 최고 등급인 5성급보다 시설과 서비스, 조망 등이 더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호텔을 편의상 6성급으로 부른다. 하얏트 최상위 등급 브랜드인 ‘파크 하얏트’, 힐튼호텔 체인 가운데 최고로 꼽는 ‘콘래드’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국내 6성급 럭셔리 호텔이 들어서는 것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개장 이후 약 2년여 만으로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덩치는 역대 최강급은 아니다. 지상 25층, 지하 7층 건물에 스위트룸 43개 등 객실 317개를 갖췄다. 객실수는 여타 특급호텔에 비해 적지만 규모가 44~52㎡ 수준으로 국내 특급호텔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크고, 식음료업장은 레스토랑과 바를 포함해 7개에 달한다. 이는 국내 최다 수준으로 포시즌스 서울의 서비스 수준을 짐작게 한다.
피트니스와 사우나 등 부대시설도 호화롭다. 이 호텔의 피트니스 회원권은 1억원을 호가한다. 아직 정식 판매 전이지만 전체 600구좌 가운데 상당 부분이 팔려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나 바닥에는 금막 타일이 30~40%가량 쓰였다. 총 7개의 마사지룸이 있는 스파시설에선 업계 최초로 네일바(Nail bar)도 운영한다.
이렇듯 가격이 비싸다보니 최상류층이 아니고서는 이용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해외 VVIP 비즈니스 고객을 비롯한 국내 부호들의 사교장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호텔의 소유주는 금융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금융권의 각종 행사가 이 호텔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포시즌스 서울의 진짜 매력은 호텔 자체가 아닌 서울이다. 호텔 측은 전 세계 95개 포시즌스 체인 중에 국가, 도시와 유대감이 가장 강한 호텔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객실에선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느낄 수 있다. 경복궁과 세종로 광장, 종로, 남산타워가 한 눈에 보이는 객실도 있다.
포시즌스 호텔은 입점 국가에서 주요 명소에 위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러시아에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 옆에, 프랑스에는 파리 샹제리제에 자리했다.
호텔 개관에 앞서 지역을 먼저 알리는 것도 포시즌스의 오랜 전통이다. 업계에선 포시즌스 서울의 개관이 전 세계 호텔 이용객들에게 서울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포시즌스 서울의 개관은 국내 호텔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라면서 “서울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임에도 만다린오리엔탈, 페닌슐라 등 세계적인 호텔이 의외로 없었다. 이번에 포시즌스가 서울에 호텔을 연 것은 관광도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도 된다. 해외 부유층 고객 유치와 더불어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특급호텔의 서비스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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