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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위원장은 이날도 전공의 집단 사직을 공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후배 의사들이 각성해 현재 왜곡된 제도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대 정원 증원이 강행됐을 때 전문의가 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전공의 생활을 포기한 것이다”면서 “제가 교사한 것이라면 재판에 떳떳하게 나가 잘잘못을 가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저는 자유민주주의 기초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 법원이 정부의 잘못된 지시나 명령을 거절하고 저항한다고 해서 우리 의사 개개인을 단죄할 수 있는 타락하고 파렴치한 법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 위원장은 이날 경찰 조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숨겨야 할 이유도 없고 숨길 사실도 없어서 아는 그대로 당당하게 말씀드리겠다”며 “새로운 문건이 있다고 들었는데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 전후 사정 들어보고 설명할 것은 설명하고 반박할 것은 반박하겠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올해 2월 이런 일이 벌어질 때 이렇게까지 길어질지 몰랐다”면서 “정부도 당황했지만 저희도 당황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의사들이 예상한 대로 모든 상황이 돌아가고 있다”면서 “이제 의사 말을 귀담아듣고 의사들이 원하는 의대정원 증원 백지화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에서 제가 비대위에 있을 때 저희가 주장하고 예상한 바가 하나도 어긋나지 않고 있다”면서 “의대 정원 2000명에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 맞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5일 기자 간담회에서 “두 명 정도 더 불러 조사하면 이번 달 안에 의협 관련 수사는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