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쪽 관문' 간사이공항은 어쩌다 물에 잠겼나

인공섬 위에 만들어진 공항…지속적 지반침하로 제방 공사 반복
"예상 뛰어넘는" 강수량에 공항 잠기고 연략교 붕괴
5일 새벽부터 고립된 승객 인근 고베 공항으로 이송
서쪽 물류·인적수송 중심…"한동안 차질 불가피"
  • 등록 2018-09-05 오전 10:29:10

    수정 2018-09-05 오전 10:49:40

△강력한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에 상륙한 4일(현지시간) 오사카 간사이공항이 물에 잠겨 있다. 집중호우로 물이 불어나자 간사이공항은 결국 폐쇄돼 이용객들이 고립됐다.[사진=AP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서부의 관문’ 간사이(關西)공항이 태풍 21호 ‘제비’에 습격당했다. 폭우의 영향으로 활주로와 주차장, 사무용 건물들이 물에 잠기며 공항 전체가 폐쇄된 것. 또한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에 주변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이 강풍에 휩쓸려 충돌해 다리가 크게 파손되고 교통편도 끊겨 고립 상태가 됐다.

간사이공항에 있던 3000명의 승객들은 국내선 게이트와 인접한 호텔의 회의장에서 하룻밤을 보내야만 했다. 일본 영사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역시 약 50명 정도 간사이공항에 억류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간사이공항은 5일 오전 6시부터 고속선을 통해 인근 고베 공항으로 승객들을 수송 중이다. 이날 자정 40분부터 피해가 없는 상행선 도로를 긴급 차량에 한해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간사이 공항은 버스로 남겨진 이용객들을 실어나르는 것 역시 검토하고 있다.

이번 간사이 공항 침수는 “예상을 뛰어넘는” 폭우에 따른 것이다. 오사카만(大阪灣)에 만들어진 인공섬 위에 1994년 개항한 간사이공항은 반복적으로 지반이 침하되면서 제방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오사카만의 최고 파도높이는 1961년 발생한 293cm. 그러나 이번 태풍으로 오사카만의 파도 높이는 4일 오후 2시 18분 329cm를 기록해 과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4일 일본 오사카만에 정박돼 있던 유조선이 태풍에 휩쓸리면서 간사이 공항과 육지를 잇는 연락교에 충돌했다. [사진=AFP제공]
간사이공항은 활주로 2개 중 제1터미널 남측에 있는 제1활주로(전장 약 3500m)가 전면적으로 침수됐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활주로는 해면에서부터 약 5m 높게 만들어졌으나 현재 최대 50cm 수준으로 잠겼다.

운영회사 간사이에어포트는 현재 침수피해를 확인할 수 없다며 운영재개 시기에 대해서도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간사이공항과 육지를 잇는 연락교도 통행금지가 됐다. 전장 3.75km의 연락교는 3차선 고속도로 아래 철도가 있는 이중구조로 돼 있었으나 유조선의 충돌로 교각이 크게 무너져 내렸다. 간사이공항 운영사인 간사이에어포트에 따르면 “교각은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유조선이 부닥친다는 사태 자체가 예상 밖이었다는 설명이다.

일본 서부의 관문인 간사이공항이 침수되면서 오사카, 교토 등 이 일대 관광·물류 사업도 한동안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간사이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는 2017년 2190만명으로 4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아울러 간사이공항은 반도체나 광학기기 등의 수출, 의약품 수입 등 무역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화물을 취급하는 한큐한신익스프레스는 간사이 공항 운영 정상화가 늦어질 경우 나리타공항을 이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4일 일본 오사카에서 태풍에 휩쓸린 차들이 부서져있다. [사진=AP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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