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거부` 현대그룹 신규대출 중단 파장은

당장 영향 적지만 장기화되면 타격 불가피
선박금융 의존 현대상선 경쟁력 약화 요인
  • 등록 2010-07-08 오후 4:17:29

    수정 2010-07-08 오후 4:17:29

[이데일리 김국헌 민재용 기자] 현대그룹 채권단이 8일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체결을 끝내 거부한 현대그룹에 대해 선박금융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신규 대출(금융계열사 제외)을 중단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현대그룹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현대그룹이 현 시점에서 대규모 시설투자를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지 않아 당장 그룹 경영에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자금줄이 막힌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현대그룹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금 유동성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권 여신 5000억원 가량을 금융권이 회수하더라고 버틸 수 있는 규모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현재 선박 건조나 시설투자와 같이 대규모 자금이 필요로하는 사업을 새롭게 진행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조치로 당장 그룹의 경영이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무한정 버티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룹 경영권 향배가 달린 현대건설의 인수자금 마련도 여의치 않아지는 등 유무형의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경제·금융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은행권으로부터 자금 조달을 받지 못한다면 기업의 재무 융통성은 크게 악화될 것"이라며 "당장 금융권의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운신의 폭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011200)은 해운업 특성상 선박금융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은행권의 신용공여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통상 해운사는 선박을 건조할 자금의 70% 이상을 차입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상선은 올해 해운경기가 회복기로 접어들고 있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상황.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은 "올해 해운경기가 회복세를 타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4척을 발주했다"며 "좋은 조건으로 물건이 많이 나와, 기회가 되면 더 사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채권단이 신규대출 뿐 아니라 선박금융까지 모든 종류의 은행권 신용공여를 금지해 현대상선이 앞으로 새로운 선박을 도입하기는 어려워졌다. 지난 5년간 선박에 투자하지 못해 노후화된 선대를 정비하기가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러한 영향의 장기화는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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