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LPG 총수요 줄었지만…SK가스 웃는 이유는?

1Q 판매, 전년比 18.9%↑…점유율 46.3%
2Q LPG가격 약세 전환 및 신차 출시 기대
경쟁사 E1과 시장점유율 20%p 이상 벌려
  • 등록 2021-05-17 오전 11:06:29

    수정 2021-05-17 오전 11:08:01

SK가스의 1분기 국내 LPG 판매량(왼쪽축)과 시장점유율(오른쪽축) 추이(단위: 만톤, %, 자료: 한국석유공사 국내석유정보시스템) *민수 직판(대리점, 일반직매) 및 석유화학 판매로 구성, 정유사 간접판매는 제외.
[이데일리TV 성주원 기자] 성장이 제한적인 국내 LPG(액화석유가스)시장에서 업계 1위 SK가스가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을 대폭 늘리는 데 성공해 이목을 끌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국내석유정보시스템(PEDSIS)에 따르면 SK가스(018670)는 지난 1분기 108만2000톤의 LPG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수치다. 시장점유율은 작년 1분기 38.5%보다 7.8%포인트 오른 46.3%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분기 국내 LPG 총수요가 국제 LPG가격 상승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 등으로 전년대비 1.2%(2만9000톤) 감소한 가운데 일궈낸 성과다.

SK가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송용 판매 부진이 지속됐지만 산업체 판매와 동절기 수요 증가 효과 등으로 국내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LPG 차량 등록대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거래 충전소를 늘리는 것보다 석유화학업체, 정유사, 산업체에 대한 LPG 공급을 통해 판매량을 확대하는 것이 SK가스의 영업전략이다. SK가스의 주요 매출처는 SK어드밴스드, 효성화학(298000), PTT인터내셔널트레이딩 등이며 이들에 대한 매출 비중이 지난 1분기 27%에 달했다.

매출 확대에도 LPG 국제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은 악화했다. SK가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줄었다. 작년 12월 미터톤(mt)당 450달러였던 LPG(프로판 가스 기준) 국제가격이 지난 3월 625달러까지 급등한 여파다. 우리나라는 국내 LPG 수요의 56.5% 정도를 중동 등 해외로부터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4월 들어 중동 감산 축소와 미국의 수출 확대 영향으로 미터톤당 560달러로 떨어지며 약세 전환한 것은 향후 기대 요인이다.

SK가스 측은 올해 LPG 신차 출시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내 현대차(005380) ‘스타리아’와 기아(000270) ‘K8’의 LPG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035720)모빌리티의 대형택시 서비스 ‘카카오T벤티’는 연내 스타리아 LPG 모델을 1만대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 제공.
LPG 차량 정부 보조금 변화(자료: SK가스)
LPG 화물차와 통학차량 구매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원이 확대된 것도 LPG 수요 확대 모멘텀이 될 수 있다.

SK가스 관계자는 “스타리아 LPG는 대형승합택시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카고(화물차) 모델 신규 출시에 따른 판매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쟁사 E1(017940)은 지난 1분기 판매량과 시장점유율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떨어졌다. 지난 1분기 59만9000톤을 판매해 작년 1분기(80만4000톤)보다 판매량이 25.5%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작년 1분기엔 34%를 기록하며 SK가스와의 격차를 4.5%포인트까지 좁혔지만, 올해는 25.6%로 하락해 다시 20%포인트 이상 점유율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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