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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미국을 약화시키고 분열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메세지를 보내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이 신뢰할 수 있는, 합법적인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에선 코츠 국장을 비롯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폴 나카소네 국가안보국(NSA) 국장 등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이 합동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정보당국 수장들은 러시아가 2016년 가짜뉴스 배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동, 해킹 등을 통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광범위하게 개입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겐 부정적인 기사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겐 긍정적인 기사를 다양햔 채널을 통해 보급했다고 지적했다.
레이 FBI 국장은 “러시아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 2016년 선거 기반시설을 타깃으로 삼았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지금 이 순간도 계속 개입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아직도 악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작전, 이른바 정보 전쟁에 주력하고 있다”며 “선거 때만 위협하는 게 아니다. 적들은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저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유권자 등록 데이터베이스 해킹 등을 지속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닐슨 장관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표적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보기관 수장들은 러시아의 선거 개입 시도가 현실적이고 지속적이며,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정부 입장을 표명하는데 주력했다”면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예방할 것인지, 지난 2016년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 기관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마녀사냥’이라며 각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까지 나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추가 선거 개입을 막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달 31일 뉴욕에서 개최된 사이버보안 관련 회의에서 “러시아는 선거 개입 활동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볼턴 보좌관은 최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정부가 러시아의 선거 위협 저지를 위해 광범위하고 역사적인 대응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