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끝냈는데 돌연 총파업"…삼성 노조 잇단 '말 바꾸기'

"삼성 노사, 제3차 중노위서 4개 안건 구두합의"
"강경파 반발에…중노위 회의 '공식 절차' 무시"
전영현 "대화로 해결하자" 당부에도 파업 선언
'855명 임금인상' 황당 요구도 비난 여론에 수정
  • 등록 2024-07-04 오전 11:34:42

    수정 2024-07-04 오후 7:10:41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노사 협상 과정에서 잇단 ‘말 바꾸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부 강성 노조원들에게 전체가 휘둘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달 27일 중앙노동위원회 제3차 사후조정회의에서 12시간이 넘는 논의 끝에 △향후 노조와 임금교섭 타결 전 회사 임금조정 결과 발표 지양 △올해 50만원 여가포인트 지급 △올해 휴가 의무사용 일수 2일 축소 △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사 상호 협력 등 4개 안건을 도출해 구두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노조 내부 찬반 투표를 거친 후 7월 5일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하자는 잠정 계획까지 수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전삼노 집행부는 이같은 구두 합의에 대해 ‘노사가 동의한 조정회의 결과’가 아니라 ‘사측의 제시안’이라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3차 회의를 통한 합의에 대해 일부 강경 노조원들이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삼노는 그 직후 찬반 투표 실시 여부에 대한 조합원 설문조사를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후 ‘유급휴가 확대’ ‘연봉 인상 거부자에 대한 추가 혜택’ 등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돌연 총파업을 선언했다.

노조가 공식 절차(중노위 조정)를 통해 도출한 합의를 일방적으로 번복한 와중에 노사는 지난 1일 오후 다시 마주 앉았다. 사측 대표로 나온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파업 등은 지양하고 노사간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부문장 미팅이 끝난 이후 노조의 추가 요구에 대한 논의를 제안했다.

하지만 전삼노는 당일 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2024년 연봉 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 855명에 대한 더 높은 인상률 적용 등을 주장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가 밝힌 총파업 시기는 오는 8~10일이다.

전삼노는 이후 전체 12만 직원의 0.7%에 불과한 ‘강경 조합원’ 855명만 별도로 더 높은 임금을 주자는 자체가 황당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855명을 포함해 전 조합원에게 보다 높은 임금 인상률을 적용해야 한다는 식으로 총파업 선언문을 수정해 빈축을 샀다.

노사 협상 과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전삼노가 내부 지지세가 약한 와중에 소수 조합원들에 휘둘리면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노사 갈등에 회사 경쟁력이 떨어지면 결국 모두에게 손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는 삼성전자 노사간 구두 합의 등에 대한 전삼노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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