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장례위원장인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은 20일 빈소를 찾은 박 대통령에게 “(고인은) 입원해 병상에서도 대통령님이 의회에서 연설하시는 것을 보셨다”고 소개했다. 고인의 장남인 기선 씨는 “8분짜리 다이제스트 나온 거 유튜브에서 다운받아서 제가 영어 부분만 보여드렸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아, 그걸 보셨어요?”라고 물었고, 기선 씨는 “네, 또박 또박 아주 잘하셨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홍구 공동 장례위원장은 “4월5일인가 청와대에서 오찬 하실 때 아주 감격해서 ‘잘들 할 것 같다’고 그러고 나오셨는데, 그 때 갔다오시길 잘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저도 그게 마지막 뵌 거”라고 답하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또 한 번의,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곧 이루겠다 마음을 먹고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다. (그러면 고인도) 하늘나라에서도 기뻐하시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조문록에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일생을 바치신 총리님의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 부녀와 대를 이어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시절 재무부 장관과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경제계 1세대 원로다. 또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후원회장을 맡았고, 17대 대선을 앞둔 지난 2007년 1월 ’박근혜 캠프‘에 합류해 경제자문단의 좌장으로 경제 정책을 가다듬었다.
박 대통령은 전일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이날 직접 조문하며 조의를 표했다. 고인은 오는 22일 영결식 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