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부수고 진입하자"…위메프선 '원성' 폭발, 혼란 가중

큐텐 계열사 위메프, 환불 조치 시행 삼일째
자리 지키던 류화현 대표와 직원 새벽께 귀가
"대표 환불 이야기 믿고 갔는데…감감 무소식"
"경찰 제지 말라" 일부는 사무실 진입 시도도
  • 등록 2024-07-26 오후 1:06:47

    수정 2024-07-26 오후 1:06:47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어제 수기와 QR까지 환불 신청을 다 했습니다. 대표가 꼭 환불을 해주겠다고 해서 갔는데 입금이 전혀 안 됐습니다.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고 도대체 무슨 경우입니까?”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 1층. 위메프가 여행 상품 등 피해 접수를 시작한 지 3일째인 이날도 환불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이 몰렸다. 오는 9월 미국 워싱턴과 캐나다 퀘백으로 부부 여행을 떠나려 했다는 60대 김 모씨는 “어제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기다리다 대표 말을 믿고 떠났는데 이럴 수 있느냐”며 “오늘은 700만원을 꼭 받아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 1층 본사 앞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구매자와 판매자들이 본사 진입을 요구하며 경찰과 맞서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위메프 “현장 대신 온라인·고객센터로 환불 접수” 공고

위메프는 이날 오전 10시 ‘현장 접수 대신 온라인·고객센터 중심으로 환불 접수를 받는다’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시설팀 직원이 해당 안내문을 가져오자 소비자들은 “대표는 어디 갔느냐”, “이젠 사실상 환불이 끝난 것 아니냐” 등 격양된 반응이 쏟아냈다. 지난 24일 밤부터 이곳에서 자리를 지키던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새벽 5시께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메프는 지난 23일 오전부터 본사 환불을 진행했다. 이튿 날부터는 로비에 환불 데스크를 만들고 수기로 신청서를 받았다. 한 번에 200여명이 넘는 고객이 몰라자 위메프는 이를 QR을 통한 온라인 접수로 대체했다. 하지만 수기 등 먼저 접수한 이들이 뒤늦게 온 이들보다 늦게 환불받자 욕설과 고성이 오가며 혼란에 빠졌다.

위메프는 이날 새벽께 수기와 QR코드 환불 접수를 받은 500여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귀가하고 기다려 달라”며 진화에 나섰다. 다만 이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원성이 커졌다. 전날 오후 9시부터 오전 4시까지 기다렸다는 한 소비자는 “수기와 QR까지 다 접수했는데 명단에 들지도 못 했다”며 “오류가 나서 빠졌다는 말밖에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2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 1층 본사 앞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한 소비자가 ‘현장 접수 대신 온라인 고객센터 환불을 받겠다’라는 위메프 측 안내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기약없는 기다림에 소비자들 “직원 나와라” 격양

이날 새로 온 소비자들은 헛걸음을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오전 6시 경기도 광명에서 출발했다는 한 중년 부부는 “위메프에서 3박4일 국내 여행 상품을 구입했다가 야놀자에서 ‘위메프에서 환불을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환불이 전혀 안돼 불안한 마음에 오게 됐다”며 “애초에 이럴 거면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리 알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오전 11시가 넘어서도 위메프 직원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기다림을 참지 못한 소비자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 경찰 등을 향해 “대표는 어디 있느냐”, “직원 나와라”라고 소리쳤다. 문을 부수고 사무실에 진입하자는 소비자도 나왔다. 경찰 측과 건물 관리자 등이 성난 소비자들을 진정시키며 제지에 나서는 상황도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억울함과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부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스페인 해외 여행 상품을 위메프에서 700만원에 구입했다는 한 20대 여성은 “어제까지가 마지막 환불이 아니었나 싶다”며 “온 사람들은 해주고 안 온 사람은 안 해주는 이런 조치가 어디있느냐”고 했다. 이어 “경찰이 사기꾼을 잡아야지 왜 피해를 본 사람들을 외면하는지 모르겠다”며 “정부도 강력 대응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전날밤 QR을 통해 환불 명단에 들었지만 결국 환불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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