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종' 기수갈고둥 집단 서식지 전국 60곳 확인

하구습지 60곳서 총 5906개체 서식 확인…경남 남해안 집중
  • 등록 2023-07-24 오후 12:00:00

    수정 2023-07-24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하구 생태계 조사를 통해 남해안, 동해안, 제주도 일대의 하구습지에서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Ⅱ급 ‘기수갈고둥’의 집단 서식지 60곳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수갈고둥 모습. 사진=환경부.
기수갈고둥 서식지 60곳은 동해, 영덕, 창원, 거제, 통영, 고성, 사천, 남해, 하동, 제주의 10개 행정 구역에 걸쳐 분포했으며, 총 5906개체의 서식이 확인됐다.

기수갈고둥은 고리갈고둥목(Cycloneritida) 갈고둥과(Neritidae) 기수갈고둥속(Clithon)에 속하는 작은 고동류로 일정한 유속과 수심이 유지되는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큰 돌이나 자갈에 붙어 산다. 서식 조건이 까다롭고 해안선이 개발되면서 멸종 위기에 몰렸다. 하구습지에서 기수갈고둥이 집단 서식하는 것은 자갈의 비율이 높아 부착 조류와 같은 먹이원이 풍부하며 은신할 수 있는 장소도 많아서 좋은 서식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수갈고둥은 국내에서 경상남도, 전라남도 및 제주도 등지의 해안가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창원시부터 하동군에 걸친 경상남도 남해안 권역에 위치한 하구습지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 구역별로 경상남도 고성군에 위치한 하구습지 13곳에서 1656개체(28.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거제(10곳) 1454개체(24.6%), 사천(9곳) 837개체(14.2%) 등의 순으로 기수갈고둥이 많이 분포했다.

습지별로는 오방천하구습지(고성) 486개체(8.2%), 고현천하구습지(거제) 292개체(4.9%), 오수천하구습지(거제) 281개체(4.8%) 등의 순으로 많았다.

해당 습지에서 기수갈고둥은 저서성(底棲性·바다 밑바닥에서 기어다니거나 고착하는 특성) 대형무척추동물 중 우점종으로 확인됐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2025년까지 남해안 일부와 서해안에 위치한 하구습지를 대상으로 하구 생태계 현장 조사를 완료할 예정으로 기수갈고둥의 전국적인 분포 자료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멸종 위기 습지 생물의 서식처 보전 및 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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