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년사에 與"환영"vs野"불화의 씨앗"…국민-바른도 엇박자

김정은, 신년사서 북 대표단 파견 의사 밝혀
與 "한반도 긴장 완화 청신호"vs野 "남북역전의 시작"
통합 속도 국민-바른도 엇박자
국민 "화해 국면 이어지길"vs 바른 "대화할 때 아냐"
  • 등록 2018-01-02 오전 11:38:50

    수정 2018-01-02 오전 11:38:50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기관지 노동신문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2018년 신년사를 1면에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뉴시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평창올림픽에 북한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힌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의 신년사에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특히 본격적인 통합 절차에 들어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북한의 신년사를 환영하며,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개선과 한반도 긴장 완화의 청신호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 의향을 밝힌 만큼 정부는 IOC와 협의를 통해 남북실무접촉, 당국자 회담, 고위급 회담 등 진행에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한다”며 “(여야도) 정파적 시각과 당리당략은 접어두고 평창올림픽의 성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법을 진지하게 모색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핵을 가진 북한의 평창 참가는 남북역전의 시작”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금은 북핵 저지를 위한 국제공조가 마침내 북이 견딜 수 없는 임계점까지 몰아넣고 있는 순간”이라며 “그런데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핵은 그대로 보유하고 평창 올림픽에는 참여하겠다고 하고 청와대와 여당은 감사해서 어쩔 줄 모르면서 환영하고 있다. 너무나 큰 불행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남과 북이 어깨동무할 때 국제공조는 물 건너가고, 일시적 군사훈련 중단은 재개되지 못 할 것”이라며 “평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은 바로 북핵 저지를 위한 의지를 무너뜨리는 불화의 씨앗”이라고 말했다.

통합추진위원회 발족을 앞두는 등 본격적인 통합 절차에 들어가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이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북한의 신년사는 남남갈등을 부추겨 한미관계를 이간질고 한미 동맹을 와해시켜 안보 기반을 무너뜨리려는 것”이라며 “지금은 (북한과) 대화를 말할 시기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지난 1일 논평을 통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화해의 국면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해 ‘환영’의 뜻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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