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예보채 입찰 이후 "게임은 지금부터"

  • 등록 2000-12-14 오후 5:50:18

    수정 2000-12-14 오후 5:50:18

14일 채권시장이 기다리던 예보채 입찰이 끝났다. 예보5년물 1조2600억원에 대한 낙찰수익률은 6.99%로 결정났다. 이날 국고5년물의 최종호가수익률이 6.80%인 것을 감안하면 스프레드는 19bp에 불과하다.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30bp대의 스프레드보다 10bp나 좁혀진 것이다. 입찰전까지 시장은 예보채 발행을 계기로 풍부한 유동성을 확인하고 올해의 "마지막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로 충만했다. 막상 입찰결과가 나왔지만 선네고 시장에서 수익률은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장참가자들은 "예보채 효과"가 나타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투기적인 입찰(?) 은행권의 한 딜러는 "입찰에 참여한 기관들의 구성을 볼 때 투기적인 경향이 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이 독자적으로 입찰한 경우는 국민은행, 농협, 산업은행 등 극히 제한적이었고 그나마 이들 기관은 물량을 받지도 못했다. 보험권이나 연기금의 참여도 눈에 띄지 않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몇군데 브로커들로부터 입찰 참여의사를 타진받았으나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형기관들이 증권사를 통해 입찰을 대행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1개 기관이 1개의 호가로만 응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실제 입찰을 의뢰한 기관이 받아가는 수익률은 달라질 수도 있다. 일정부분 투기적인 가수요가 스프레드를 축소시키는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투기적인 수요를 감안해도 응찰규모가 3조원이 넘었다는 것은 시장의 유동성이 그만큼 풍부하다는 반증이다. ◇"유동성은 확인됐다" 이날 입찰에 은행, 보험, 연기금 등 대형기관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들 기관의 유동성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증권사 상품에서 손절매로 나오는 물량을 이들 기관이 적절한 수익률대에서 처리해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더구나 다음주중에 예보채 입찰이 한 차례 더 남아있다. 첫 입찰보다 정교하게 가격이 정해질 것이고 투기적인 거품도 제거돼 예보채의 적정가격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게임은 지금부터 투신권의 한 딜러는 "예보채가 조정을 받더라도 5bp 내외일 것"이라며 "펀더멘털 상황을 검토해 보면 여전히 수익률은 떨어지는 방향이 맞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딜러도 "예보채가 아니라도 살 수 있는 채권은 많고 수익률 곡선상 유리한 채권도 많다"며 "시장의 유동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진정한 시장의 힘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예보채 낙찰금리가 6.99%냐 6.95%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큰 방향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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