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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성동구가 대단지 중심으로 일주일 사이 0.59% 오르며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용산구(0.35%)와 마포구(0.33%), 서초구(0.31%)도 상승폭이 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 심리가 회복, 선호 단지뿐만 아니라 인근 단지에서도 이전 매매가보다 오른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가를 끓어 올리는 것은 전세난 심화와 집값 상승 공포에 따른 ‘패닉 바잉’ 심리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전국의 아파트 착공 실적은 3만7793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1분기 아파트 착공실적은 2만100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 감소해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야한다는 심리가 강해졌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추세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08조5723억원으로 한 달 만에 5조3415억원 급증했다. 이는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이 102조7781억원으로 2143억원 줄어든 것과 반대로 주담대는 5조8466억원 증가한 552조152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정부는 2만가구 규모의 신규택지를 올해 하반기 내로 발표하는 등 공급 물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집값의 추세적 상승이 어렵다는 진단을 내놨지만, 집값을 잡지 못한 탓에 시장참여자들은 이미 패닉바잉을 시작했단 분석이 나온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에서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을 구입한 이는 총 16만993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2만8078명)보다 32.6%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에서 생애 첫 집합건물을 매입한 이들은 총 1만6936명으로 전년 동기(1만1308명)대비 49.7% 늘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신생아 특례대출 등 낮은 이자에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정책 상품이 나온 효과도 있고, 장기적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본 젊은 층들이 발빠르게 내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