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인류가 살아가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던 ‘다르다’는 것이 인류의 삶을 지탱하게 하는 기둥이었습니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다름’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행사는 ‘다양성: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으로’을 주제로 열렸다.
|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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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회장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게 ‘다른 것’을 꼽으라면 아마 여성과 남성일 것”이라며 “오랜 세월에 걸쳐 여성과 남성은 사사건건 다퉈왔고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왔다. 그런데 희한 것은 어느 한쪽이 도태되거나 사라지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그 이유가 ‘서로에게 다름이 필요해서’”라며 ‘다르다’는 것이 인류 삶을 지탱하는 기둥이라고 설명했다.
곽 회장은 “다르기 때문에 어울림의 의미가 돋보였고 조화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구별은 하되 차별은 하지 말아야 하는 덕목도 생겼다”며 “서로 어울리면서 조화를 찾는 건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곽 회장은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그 ‘다름’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게 됐다”며 “‘우월한 다름’과 ‘열등한 다름’으로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가 모여서 다양성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하다는 것은 주류를 만들지 않는 것이고 주류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편견에 갇히지 않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것은 앞사람이 갔던 길을 따라가는 게 정답은 아니라고 말하는 용기이고, 그 길에는 여러 갈래, 여러 줄기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포용”이라고 강조했다.
곽 회장은 얼마 전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얘기를 꺼냈다. 그는 “자동차 공장 건설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사우디를 갔다. 사우디는 얼마 전까지 여성이 운전을 못하는 나라였는데 그러한 걸림돌이 제거됐다. 여성들이 부르카를 내리며 얼굴 표정을 보였다. 사우디는 매우 활기차고 건강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세상의 벽을 무너뜨리는 해결이 다시 벽을 쌓는 일이어선 안 된다”며 “‘다름’은 같아지는 것을 통해 해결될 수 없다. 오직 ‘다름’을 통해서만 새로운 길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