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연 3% 동결을 결정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안정됐다고 판단해서 동결한 것은 아니다”면서 “한은 목표인 4% 상한선을 넘고 있기 때문에 물가가 높다고 보고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낮은 수준이 아니고 기준금리 정상화로 가야겠다”는 입장은 확고하다면서도 “상방향과 하방향의 위험이 있을 때 상방향보다는 하방향의 위험을 더 세심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기준금리 결정을) 매달 하기 때문에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대외적인 위험 요인,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저축은행을 포함한 상당한 내부 위험요인이 있기 때문에 (일단)현 수준에 머물러서 앞으로 보자는 것이 이번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총재는 "하방위험이 있다고 해서 현재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바꿀만한 단계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이번달 금리 인상을 대체적으로 예상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계적인 징검다리식 인상은 없다`고 반박했다.
최근 급락한 유가 전망에 대해서는 “유가가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동결한 것은 아니다”면서 ▲투기적 목적 ▲신흥개도국의 수요 증대 ▲북아프리카·중동 정정불안 등으로 유가가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유가가 계속 높이 올라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환율 하락이 이번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환율 정책을 물가만을 위해 쓸 수 없다”면서 “중요한 변수이지만 물가를 위해 쓸 것이냐는,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적용되는 경제 변수를 보고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