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상파인 ‘ABC 뉴스’는 크림반도 현지 취재기사를 통해 러시아 귀속여부를 묻는 크림반도 주민투표에서 95%의 압도적인 찬성이 나온 결과에 대해 거의 모든 주민들이 매우 만족하며 이제야 해방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크림반도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결정하는 이번 크림반도 주민투표는 오는 21일까지로 예정돼 있는 휴전기간 동안 실시된 것으로 방송은 찬성률도 찬성률이지만 불과 3.5%에 머문 반대율에 보다 주목했다.
대다수 민심을 확인한 듯 우크라이나 크림주에 있는 도시 예프라토리야 지역을 관장하고 있는 군 지휘관은 “지금 이 순간 우리(크림반도 사람)들이 러시아의 일부가 되려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이를 토대로 서방들은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 역시 세대를 가리지 않고 러시아 귀속을 행복해하며 마침내 해방감마저 느낀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3대가 함께 살고 있다는 여성은 투표 뒤 “물론 러시아를 위해 투표했다. 러시아 외에 우리가 누구를 위해 투표하겠나? 우크라이나? 전쟁? 노 땡큐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서 “꿈이 이뤄졌다. 너무 행복하다. 정말로 해방감을 느낀다. 크림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정확한 선택을 했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웃는 걸 본 적이 없다”며 기뻐했다.
반면 러시아 크림반도 주민투표를 바라보는 미국과 EU 등 서방세계의 뜻은 단호하다. 이번 주민 투표가 우크라이나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 크림반도 귀속을 “우리는 오늘 실시된 주민 투표를 거부한다”고 발표했고 EU도 “불법이고 정식이 아니며 투표 결과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 관련기사 ◀
☞ "크림 주민 95%, 러시아 귀속에 찬성" - 잠정집계
☞ 크림 주민투표, 93%가 러시아 귀속 찬성 - 출구조사
☞ 크림 자치공 주민투표율 44% 넘어…순조로운 진행
☞ 크림공화국, 러시아 귀속 승인유력..서방과 갈등 최고조
☞ 러시아軍, 우크라에 군사공격..크림 주민투표 곧 시작
☞ '크림 주민투표 무효' 유엔 안보리 결의안 부결
☞ 러 외무장관 "크림반도 위기, 러시아 잘못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