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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위성호 신한은행 은행장이 국내 증권사 인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특히 위 행장은 일부 대형 증권사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위 은행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솔직히 지금 나와 있는 증권사 매물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대기업 계열 증권사가 매물로 나온다면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소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법 조항 때문에 대기업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위 행장은 “아시아 쪽을 눈여겨보고 있다”고도 했다. 해외사업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연말까지 해외 순이익 비중이 15%에 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내 멕시코법인 인가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멕시코에서도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행장은 디지털 금융을 강조했다. “디지털로의 빠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 행장은 “과거에 잘했던 인재가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도 잘할 수 있는지 의문이 좀 있다”면서 “요즘 외부에 IT 관련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최근 경력직 영입은 은행원이 한 명도 없다. 구글 AI 개발에 참여했던 박사도 영입했다”고 소개했다.
신한카드 사장 출신인 위 행장은 “카드사 경우 콜센터에 걸려온 고객 전화 내용을 저장하게 돼 있는데, 이걸 데이터화하면 그 사람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를 분석해 연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AI를 금융에 적용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