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는 △1963년 경남 양산 △마산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KAIST 경영학 석사 △2012년 LG유플러스 영업본부장(부사장)△2015년 KT 커스토머부문장(부사장)△2019년 KTH 대표 △2020년~KT스카이라이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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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 6월 문을 연 ‘KT 금산위성센터’에 위치한 KT스카이라이프 위성 안테나. 사진=KT스카이라이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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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3월 5일,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개국 기념식 및 리셉션 사진이다. 이날 김대중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은 “21세기 디지털 방송시대가 개막됐다”고 선언하고 “위성방송을 수출전략형 IT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위성방송을 통해 북한을 포함한 전세계를 권역으로 하는 한민족방송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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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에 가장 잘 맞는 유료방송은 스카이라이프라고 봅니다. 앞으론 종합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기억됐으면 하죠.” 오는 3월 1일이면 개국 20주년을 맞이하는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의 미래가 궁금해 김철수(59)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CEO)를 만났다. 그는 과감하게 앞으로의 20년을 판가름할 서비스 혁신 전략을 소개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3월 1일, 본방송을 시작했다.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한반도 전역을 권역으로 하는 통일시대를 대비한 디지털 방송이라는 점과 △타 플랫폼보다 먼저 압축률이 높은 코덱(H.264)을 도입하는 등 고화질(HD) 방송시대를 이끈 공이 컸다. 하지만, 2008년 인터넷 확장기술로 무장한 IPTV가 상용화되자 위기를 맞았다. 매년 유료방송 내 위성방송의 점유율이 줄고 있는 것이다.
“1인가구, 시니어 가구가 타깃”…OTT, 알뜰폰 결합 유리김철수 대표는 “위성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게 좋은 점도 있지만 (양방향 서비스에서) 단점도 된다.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OTT와의 콜라보(협업)를 강조했다. 그는 “OTT의 주문형비디오(VOD)와 스카이라이프의 전국 커버리지는 가장 잘 맞는 해결책이고, VOD를 OTT로 보는 사람은 굳이 비싼 실시간 방송(IPTV)을 볼 이유가 적으며, 스카이라이프의 주 고객은 OTT에 잘 맞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이라이프의 방송 고객 80%, 인터넷 고객 60%는 50대 이상이어서 초고령 시대를 대비한 마케팅을 하기에 매력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스카이라이프는 안드로이드UHD 상품인 ‘sky A’에 OTT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피자 토핑처럼 추가해서 간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토핑’을 출시했다. 직접 OTT 앱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하지 않아도 리모컨 버튼 하나로 홈 화면 내 ‘토핑’ 메뉴에서 보고 싶은 OTT를 추가하면 된다. 고객의 스마트폰에서도 TV에서 시청한 장면과 연결해 연속 시청할 수 있다. 그는 “토핑을 통해 셋톱안에 이미 OTT가 들어가 있는데, 이 같은 개방형 서비스 세상은 확대되면 됐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OTT와 스카이라이프는 가장 좋은 짝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IPTV보다 저렴한 스카이라이프의 고객 중에는 낮에 풀파워 인터넷이 필요 없는 1인 가구가 많다는 사실은 알뜰폰 사업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김 대표는 “알뜰폰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매달 1만명 씩 가입해 작년에 12만 정도가 가입했다”면서 “코로나 시대에 대면 영업이 쉽지 않아 비대면 채널을 키웠는데, 그곳에서 (매달) 5000가입자가 나오는 등 주력 채널로 자리 잡았다”고 언급했다.
| KT스카이라이프 ‘토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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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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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기술이 들어간 콘텐츠 제작 기술 관심
LG유플러스, KT, KTH를 거치면서 국내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로 인정받는 그의 또 다른 관심은 콘텐츠 제작과 제작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다. 김 대표는 “지난해 HCN 인수 이후 일단 연결기준으로 올해 매출 1조 회사가 된다. 플랫폼의 기반은 갖춰진 셈”이라면서 “(스카이라이프 자회사인)스카이TV가 강철부대2, 애로부부 등 예능 콘텐츠에서 나름 선전하는데, 스튜디오지니가 만든 드라마도 우리 채널로 유통되니 괜찮을 것 같다. 올해 콘텐츠 유통과 미디어를 포함해 또 다른 사업 기획이 있을지 생각한다. 고급 기술이 들어간 제작 기술에도 관심”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HCN 인수나 알뜰폰 시장 진출에 이어 또 다른 빅 이벤트가 연내 있을까? 김 대표는 “HCN은 재무적 상태만 봐도 괜찮은 회사인데 여기에 KT그룹의 상품 경쟁력을 더하면 투자했던 돈을 빠른 시일안에 회수할 수 있다고 봤다. 밸류체인상에 있는 회사들에 대한 투자를 추가로 살펴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으로의 20년, KT스카이라이프가 하려는 공익적 활동은 무엇일까. 그는 “위성의 커버리지로 한국 콘텐츠를 아시아 권역에 공급할 순 있지만 콘텐츠 사용권 문제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일단 남북통일 시대에 대비해 북한도 (KT스카이라이프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셋톱박스를 현재 1종에서 2종 정도 더 추가하려 한다. 앞으로도 사랑의 안테나 기증 같은 사업을 통해 난시청 해소에도 더욱 애쓸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스카이라이프는 2016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국민사연 공모를 해서 지역 특성에 따른 미디어 소외계층과 TV 시청이 어려운 복지시설 등 사랑의 안테나 혜택이 꼭 필요한 곳을 찾아 초고화질 방송시설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