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는 간밤 뉴욕증시의 견조한 상승세를 발판으로 1690선 안착에 성공했다. 미국 경기부양책의 본격적인 시행 움직임과 기업들의 실적호조가 뉴욕증시를 이틀 연속 끌어올렸다.
프랑스 2대 은행인 소시에떼 제네랄이 한 선물 트레이더의 금융사기로 71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는 뉴스가 전해지기도 했지만 시장불안을 야기하지는 않았다.
다음주 있을 미국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와 30일 FOMC에서 또 한번의 금리인하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상승세로 이끄는 양상이었다.
오늘 국내증시 뿐만 아니라 인근 아시아 증시들도 급반등세로 거래를 이어갔고, 주초 폭락장에서 낙폭이 컸던 홍콩증시는 반등폭도 커 빠르게 안정을 찾아갔다.
이에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9.41포인트(1.77%) 오른 1692.41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폭락장을 경험했던 지난 22일 이후 83포인트를 회복했다. 장중 저점으로 따지면 무려 114.04포인트나 된다.
올해 들어 8조원 가까운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이 매도세가 오늘은 안정국면에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부담도 급격히 줄었다.
기계와 철강, 조선, 해운 등이 작년의 영화를 떠올리듯 시장을 주도한 하루였다. 이날 기계업종은 5.96%, 철강금속은 4.27%, 운수장비는 3.33%씩 올랐다. 외국인 매도세에 집중포화를 맞았던 이들 업종들은 낙폭과대라는 증권업계의 인식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철강 대표주 포스코(005490)가 4.51% 올랐고, 조선 대표주 현대중공업(009540)은 4.8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계업종 대장주인 두산중공업(034020)은 무려 8% 넘게 상승했다.
반면 오늘같은 상승장 속에서도 금융주는 보험, 증권, 은행 할 것없이 너나 없이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대우채 소송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지며 대우증권(006800)이 6.35% 급락, 증권주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뜸해지자 기관이 그다지 힘을 들이지 않는 무난한 상승장이 전개됐다"며 "1700선까지의 상승세는 부담이 없겠지만 1700선을 넘어서면 또 한번의 공방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주말이 되자 거래량은 다소 뜸해진 모습이다. 오늘 하루 거래량은 2억6771만주로 이번주 들어 최저치를 보였고, 거래대금은 5조4603억원으로 전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상한가 11개 포함 오른 종목은 591개였고, 하한가 없이 내린 종목만 224개였다. 보합은 6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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