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4.6%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올랐지만, 수도권 지역만 놓고 보면 73.6%로 3.5%포인트나 하락했다. 서울(79.7→76.2), 인천·경기권(75.8→72.3)의 아파트 입주율이 하락한 영향이다.
수도권 입주율 아파트 2021년 12월(92.4%)을 기점으로 점진적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 영향으로 입주율이 77.1%까지 올랐지만, 다시 한달 만에 하락 추세로 돌아서며 2017년 4월 이후 최저 수치(73.6%)를 기록했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지연 45.5%, 세입자 미확보 29.1%, 잔금대출 미확보 12.7%, 기타 10.9%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미입주 원인 수치는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세입자 미확보는 4.2%포인트(33.3%→29.1) 하락했다.
지방의 아파트 입주율은 비수도권 중 대구·부산·경상권(62.7→60.1)의 하락을 제외하고 강원권(52.0→60.0), 대전·충청권(59.7→64.0), 광주·전라권(59.3→64.2) 입주율이 모두 상승했으나 여전히 60%대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중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 기준 4.5포인트(80.2→84.7)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8.1포인트(71.0→79.1), 광역시는 13.9포인트(75.4→89.3)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과 봄 이사철 기대심리 영향으로 부산(73.9→100), 울산(82.3→107.1), 세종(75.0→92.3), 대구(59.2→72.0), 경남(72.2→86.6) 5개 시·도에서 입주전망지수가 10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특히 울산의 경우 입주전망지수가 107.1로 입주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입주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한 시기는 작년 5월이다. 반면에 충북은 18.2포인트(100→81.8)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달의 급격한 지수 상승(3월 38.5포인트 상승)에 대한 조정을 받은 것이다.
주산연 측은 현재 아파트 입주율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주전망지수는 5개월 간 총 38.4포인트나 오른 것은 규제완화와 금리하락, 거래량 증가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입주율 또한 선행지표인 입주전망지수와 마찬가지로 시간 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침체 국면이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