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우려 커졌지만 그래도 '물가안정'…금통위 "상당기간 긴축기조"(상보)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발표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3.5%로 동결
국내 경제 관련 '성장률 낮아지고→낮은 성장세 이어가'로 변화
물가 관련 '상승률 둔화 흐름' 삭제…목표 수준 상당기간 상회
근원물가 상승률 3.0%서 3.3%로 상향 조정
"물가안정에 중점 두고 긴축 기조 상당기간 이어간다"
  • 등록 2023-05-25 오전 10:56:11

    수정 2023-05-25 오전 10:56:1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한국은행)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전보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으나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상당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25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2월, 4월에 이은 세 번 연속 동결 결정이다.

이날 금통위에선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근원물가를 상향 조정하며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더 강화됐다.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으로 더 진입하는 모양새다.

금통위는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 경제는 낮은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월엔 국내 경제와 관련 ‘성장률이 낮아지고’라고 표현했으나 ‘낮은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석 달 전 1.6% 전망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결정문은 국내 경제와 관련 “당분간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하반기부터 IT 경기부진 완화, 중국 경제 회복의 영향 파급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성장률은 1.4%로 예상되며 IT경기 반등 시기, 중국 경제 회복의 국내 파급 영향 정도,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경기둔화 우려가 종전보다 커졌지만 동시에 물가에 대한 경계감 또한 높아졌다.

전달 통방문구에선 물가상승률과 관련해 ‘상승률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표현됐으나 이번 문구에선 아예 ‘상승률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문구가 삭제된 채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는 문구만 유지됐다.

결정문은 “앞으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작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낮아졌다가 이후 소폭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올해중 연간으로 2월 전망치(3.5%)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는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양호한 서비스 수요 등으로 당초 전망보다 완만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상승률도 지난 전망(3.0%)을 상회하는 3.3%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즉,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유지되나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3.0%에서 3.3%로 상향 조정된 것이다. 또 결정문은 “물가 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공공요금 추가 인상 여부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정문은 마지막으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달까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나 추가 인상 필요성에 대해선 별도의 문장으로 따로 떼어냈다. 이는 추가 인상보다는 장기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더 강하게 시사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한편 결정문은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문구를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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