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으로 다가온 수능… 맹모 따라 집값 뛰는 지역 어디?

전통학군 목동·대치동 이어 일산 식사동 등 주목
  • 등록 2017-11-14 오전 10:01:54

    수정 2017-11-14 오후 2:06:45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2018년 대학수학능력시험평가가 16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명문학군이 밀집한 지역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맹모들이 선호하는 유명 학군 지역은 전월세 뿐만 아니라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들이 끊이지 않아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 상승률도 월등히 높은 편이다.

14일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5단지 전용 83㎡형은 이달 현재 10억45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비슷한 면적대인 목동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형 가격도 현재 10억9500만원 수준이다.

반면 목동과 바로 옆에 붙어 있지만 명문학군과 학원가가 그리 많지 않은 양천구 신월동과 신정동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신월동에서 가장 높은 시세(3.3㎡당 기준)를 자랑하는 ‘신정뉴타운 롯데캐슬’ 전용 84㎡형은 5억5000만원으로 목동 아파트의 절반 가격밖에 되지 않는다. 신정동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목동 신시가지 11단지 전용 75㎡형도 7억8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도 학군 선호 지역에 따라 집값 차이가 크다. 강남 학군 지역으로 유명한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1단지 전용 84㎡형 매맷값은 17억6500만원 선이다. 반면 같은 강남권에 속해 있지만 학군과는 거리가 먼 세곡동 강남엘에이치1단지 전용 84㎡형은 8억8500만원으로 대치동 아파트 시세보다 절반 가량 낮다.

이처럼 명문학군이 밀집된 지역은 수요가 많아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데도 다른 지역보다 집값 상승률 역시 높다. 학부모 수요가 끊이질 않고 전월세 수요도 넘쳐 실거주 및 투자 목적으로 구매하려는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값은 올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10.31%(3.3㎡당 3781만원→ 4171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곡동 아파트값 상승률(6.53%)보다 1.5배 높게 오른 것이다. 양천구 목동도 5.34%(3.3㎡당 2468만원→2600만원) 오른 반면 신월동은 3.3%, 신정동 4.64% 밖에 오르지 않았다.

강남·목동 등 전통학군 지역 못지 않게 새로 형성된 신흥 명문학군 지역도 주목받고 있다.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일대에 조성된 식사지구는 2010년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이 곳에는 고양국제고등학교와 자율형공립고교인 저현고를 비롯해 의대와 약대, 한의대 등이 있는 동국대 바이오메디 캠퍼스로 학군이 형성돼 있다. 학군 차이로 바로 옆 지역인 일산동구 풍동과 집값 차이가 크다. 일산동구 식사동 ‘위시티 일산자이 4단지’ 전용 108㎡형은 5억4250만원 평균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풍동 숲속마을6단지 두산위브 전용 129㎡형은 4억6750만원으로, 일산자이 4단지보다 큰 평형임에도 시세가 훨씬 낮게 책정돼 있다.

업계 전문가는 “젊은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높은 관심을 갖다 보니 학군 좋은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면서 수급(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라 집값이 꾸준히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몰린 지역일수록 교육열이 높은 경향이 있어 지역 수준도 높고, 대부분 부촌 인식도 형성돼 집값이 쉽게 가라앉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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