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5단지 전용 83㎡형은 이달 현재 10억45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비슷한 면적대인 목동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형 가격도 현재 10억9500만원 수준이다.
반면 목동과 바로 옆에 붙어 있지만 명문학군과 학원가가 그리 많지 않은 양천구 신월동과 신정동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신월동에서 가장 높은 시세(3.3㎡당 기준)를 자랑하는 ‘신정뉴타운 롯데캐슬’ 전용 84㎡형은 5억5000만원으로 목동 아파트의 절반 가격밖에 되지 않는다. 신정동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목동 신시가지 11단지 전용 75㎡형도 7억8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명문학군이 밀집된 지역은 수요가 많아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데도 다른 지역보다 집값 상승률 역시 높다. 학부모 수요가 끊이질 않고 전월세 수요도 넘쳐 실거주 및 투자 목적으로 구매하려는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값은 올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10.31%(3.3㎡당 3781만원→ 4171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곡동 아파트값 상승률(6.53%)보다 1.5배 높게 오른 것이다. 양천구 목동도 5.34%(3.3㎡당 2468만원→2600만원) 오른 반면 신월동은 3.3%, 신정동 4.64% 밖에 오르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는 “젊은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높은 관심을 갖다 보니 학군 좋은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면서 수급(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라 집값이 꾸준히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몰린 지역일수록 교육열이 높은 경향이 있어 지역 수준도 높고, 대부분 부촌 인식도 형성돼 집값이 쉽게 가라앉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