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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내 집 마련을 망설였던 수요자들까지 청약시장에 가세하면서 서울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단지는 물론 수도권 관심단지의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 수만명의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정부의 주택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규제가 오히려 청약시장의 경쟁률을 높여 오래 전부터 청약을 준비해온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이후 지난 27일 처음으로 문을 연 서울지역 5개 단지의 모델하우스에는 29일까지 주말 사흘간 약 10만명의 예비 청약자들이 몰렸다.
올 들어 서울 재건축 최대 규모의 분양물량으로 관심을 모은 ‘고덕 아르테온’(강동구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의 경우 4만2000여명이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3.3㎡당 분양가가 2346만원으로 예상보다 저렴하게 나오면서 입주 후 시세차익이 ‘로또 아파트’ 수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내방객 숫자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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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85㎡ 이하 100% 청약가점제가 처음으로 적용된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래미안 DMC 루센티아’의 당첨자 결과에서도 열기가 증명됐다. 전용 59㎡, 114㎡의 평균 당첨가점이 각각 60점, 62점을 기록했고 84㎡에서도 5개 타입 중 2개 타입의 평균이 60점을 찍었다. 강남권 인기단지의 당첨가점 평균이 60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비강남권 단지임에도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번주에도 전국에서 15개 단지가 새로 모델하우스를 열고 30개 단지, 2만여가구가 청약접수를 받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이후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지기 전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분양시장 열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