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지향점이 미래에 맞춰지면서 일부 세대교체 움직임도 감지된다. 강유식(64) (주)LG 부회장, 김반석(63) LG화학(051910) 부회장 등 구 회장과 고락을 함께 해온 일부 베테랑들은 2선으로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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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분기 2.3%에 불과했던 FPR 3D의 점유율은 7분기 만인 올해 3분기 42.9%까지 올랐다. 올해 4분기부터 SG 3D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온전히 LG 스스로 만든 시장이다. 한 신임 사장과 함께 FPR 3D 시대를 이끈 정철동(51) 최고생산책임자(CPO) 전무와 강인병(49) 연구소장 상무는 각각 부사장과 전무로 승진했다. FPR 3D 패널의 핵심부품인 편광필름을 만드는데 일조한 유정수 LG화학 정보전자소재연구소장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LTE를 통해 통신 시장을 뒤흔든 LG유플러스(032640)도 승진 잔치를 벌였다. 지난해(7명)보다 4명이나 많은 11명이 승진했다. 실적은 썩 좋지 않았지만, LTE 가입자 2위를 달성하는 등 시장을 선도한데 대한 평가다. 지난해에는 없었던 부사장 승진자인 이창우(54) NW본부장과 최주식(53) SC본부장은 모두 LTE 성공의 주인공들이다. LTE 기술을 맡은 이상민(47) SD기술전략담당 상무는 내년부터 전무 명함을 갖게 됐다.
LG 한 관계자는 “사업책임자의 경우 단순히 매출액과 이익 같은 재무성과 외에 미래를 위한 준비를 엄격히 따져 인사에 반영했다”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인화를 바탕으로 한 예년 인사와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미래에 대한 평가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LG 한 관계자는 “이들의 2선 후퇴는 전형적인 세대교체 인사”라면서 “특히 구 회장의 복심으로 통했던 강 부회장의 후퇴는 그룹의 변화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구본준(61) LG전자(066570) 부회장, 이상철(64)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59)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 등은 내년에도 각 사업을 계속 이끌게 됐다.
한편 올해 LG 임원인사 전체 승진규모는 지난해 106명에서 소폭 늘어난 110명이었다. 상무 신규 선임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76명이었다. 사장 승진은 지난해 2명에서 올해 3명으로, 부사장 승진은 3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