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크라이슬러 `엇갈리는 행보`

포드, 빠른 실적회복..부채상환 부담 줄어
크라이슬러, 질적 성장 기대 힘들어
  • 등록 2010-08-10 오후 3:01:54

    수정 2010-08-10 오후 3:01:54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극심한 침체기를 맞았던 미국 자동차 업계 `빅3`가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지만 업체들간의 회복세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포드는 위기를 기회 삼아 선두로 치고 나간 반면 크라이슬러는 더딘 성장 속에 3위 자리를 벗어 나기 힘든 모습이다.

◇포드, 실적 성장 + 부채 부담 덜어

지난 달 포드는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26억달러로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며 매출 역시 전년대비 15% 증가한 313억달러를 기록했다.

미 주요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버텼던 포드는 올해 들어 미국 시장에서 22%의 판매 증가를 보이며 경쟁자인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를 가볍게 제치고 업계 선두로 당당히 나섰다.

포드는 2005년 당시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그동안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 대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막상 대출을 받더라도 높은 이자로 인해 부채가 늘어났다. 6월 말 현재 포드의 부채 총액은 258억달러. 1분기의 326억달러에 비해서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이자 비용만 9억5100만달러를 지급할 정도로 막대한 규모다.

그러나 실적 성장만큼이나 운도 따르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포드에 미 정부를 비롯한 각국 정부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난 주 오바마 정부가 미 수출입은행을 통해 2억5000만달러를 지급 보증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앞서 영국 정부도 포드가 유럽투자은행으로부터 대출받는 7억1500만달러에 대해 5억2760만달러에 달하는 지급 보증을 약속했다.

잇따른 지급 보증 약속으로 포드는 부채 상환의 부담을 던 것은 물론 투자등급의 상향까지 기대할 수 있게 돼 순풍에 돛까지 달았다.

◇크라이슬러, 지지부진한 실적 회복

크라이슬러는 실적에서부터 포드에게 밀린다. 크라이슬러는 2분기 1억72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의 순손실 규모 1억9700만달러에 비해서는 다소 호전된 것이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만 매출은 전분기 대비 8.2% 증가한 105억달러, 영업이익 또한 1분기 1억4300만달러에서 1억8300만달러로 늘어나며 체면치레는 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손실의 대부분은 정부 지원금에 대한 이자비용"이라며 "영업비용을 보면 회사가 점차 원래 실적목표에 다가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크라이슬러의 실적 회복세는 포드는 물론 GM에게도 뒤쳐지는 게 사실. 특히나 질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크라이슬러의 판매비중은 수익성 높은 개인 고객보다는 렌터카 업체와 같이 수익성이 낮은 대량 구매자들에게 편중돼 있다.

이같은 구조에서는 매출이 늘더라도 실제 수익은 그를 따라갈 수 없는 `속 빈 강정`이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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