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죄' 봇물 터지듯…2주간 발생한 사건만 1천여건

경찰 특별치안활동 이후 28만명 배치
흉기난동 및 정신질환자 관련 범죄 집중 대응
  • 등록 2023-08-21 오후 12:00:00

    수정 2023-08-21 오후 7:42:57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신림·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흉악범죄 사건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흉기난동을 비롯해, 살인예고 글, 정신질환자의 난동 등 경찰이 ‘흉기난동 범죄 대응을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시작한 후 대응한 사건만 약 1000건에 달한다.

강남구청 직원들이 지난 4일 저녁 강남역 일대에서 묻지마 흉기 테러 사건 예방을 위한 위한 민·관·경 합동 순찰을 하고 있다. (사진= 강남구)
경찰청은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범죄가 우려되는 전국 다중밀집장소 4만7260개소를 선정해 지역경찰·형사·기동대 등 총 28만2299명(누적)을 배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간 실제 흉악범죄로 이어진 살인 등 형사사건을 보면 총 227건의 피의자를 검거했다. △살인(미수·예비 포함) 20건 △흉기 폭력행위(특수상해·폭행·협박) 113건 △기타 94건(경범죄처벌법 등) 등이 검거됐고, 46건의 사건에 대해 구속했다. 지난 16일 경기도 부천에서 ‘남성이 손에 피를 흘리며 칼을 들고 있다’는 112신고를 받은 후, 흉기를 들고 배회하며 ‘오늘은 잘라버릴 사람 없네’라고 협박하는 피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기도 했다.

또한 경찰이 총력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살인예고 글’의 경우 총 431건(21일 9시 현재)에 대해 수사에 착수해, 이중 184건 192명을 검거했다. 20명은 구속됐다. 검거된 피의자 중 19세 미만의 청소년은 80명이다. 사건 초기 발생한 살인예고 글 뿐만 아니라 지난 1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신림역 2번 출구 앞에서 이제부터 칼로 사람 죽인다’라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검거되는 등 계속해서 유사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정신질환자 관련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 기간 경찰이 고위험 정신질환자에 대해 응급입원 등 적극조치를 한 인원만 640명에 달한다. 지난 17일 제주에선 ‘아빠가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린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자택에서 가족을 협박하고 있는 대상자를 응급입원 시켰고, 15일 경북 영덕에선 ‘동생이 물건을 깨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대상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응급입원 조처를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출동한 경찰이 물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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