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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석 사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물류센터 개장식 후 가진 기자들과 만나 “항만 자동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월 30일 BPA 사장으로 취임한 강 사장이 임기 중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자동화다. 자동화를 실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세계 항만은 자동화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015년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을 시작으로 미국 롱비치항, 중국 칭다오항 및 상하이항 등이 무인 자동화 항문 대열에 합류했다. 부산항은 신항 2-4와 2-5 단계를 스마트 항만으로 계획하고 있다.
항만 자동화는 가야 할 길이 맞지만 이 과정에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한다. 강 사장이 고민하는 게 바로 이 부분이다. 그는 “완전 자동화가 되면 그에 따라 인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자동화와 인력 감축을 같이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항운노조, 업계와 같이 협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부산에는 항만 자동화와 관련한 노·사·정 협의체가 있다. 업계는 자동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쪽에서는 자동화로 인한 실직을 걱정하고 있다. 강 사장은 “자동화로 가기는 가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사장의 또 다른 목표는 부산 북항을 한국판 ‘달링 하버’로 만드는 것이다. 그는 “부산항만은 북항과 신항으로 구분된다”며 “북항을 단계적으로 신항으로 옮기고, 북항은 해양관광·문화·비즈니스·금융 등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부산시민과 국민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그러면서 “시드니의 달링 하버 같은 세계적인 친수공간(도시·마을에 인접해 있는 개방적인 수변공간)을 만들고 싶다”면서 “지금 북항이 백지상태나 다름없기에 최고로 멋있는 항구를 만들어보자는 게 제가 가지고 있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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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018260)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강 사장은 “로테르담 물류센터 절반은 BPA가 임대를 주고, 나머지 절반은 삼성SDS가 임대를 하는 구조인데 삼성SDS와 함께하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로테르담 물류센터가 내년 1월 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BPA가 운영하는 50% 부지에 아직 계약한 기업은 없다. 창고가 채워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 강 사장은 창고가 채워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단언했다. 그는 “대기업을 유치하면 한두 군데만으로도 물량이 금방 채워지겠지만, 당초에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물류센터 설립 의도였다”며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하고 입지가 좋아서 화주를 확보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사장은 마지막으로 “로테르담을 발판으로 다른 지역으로 (물류센터 설립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해외 지역과 그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파악해 실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