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역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가 심각히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관광을 중심으로 방문자경제 활성화가 인구감소 대체소비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 인구 1명이 줄 때마다 연간 숙박여행객 18명과 당일여행객 55명을 유치하면 인구감소 대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한국관광공사는 지역인구 감소에 대한 관광대체 소비규모를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빅데이터 플랫폼인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역인구 1인당 지역 내 소비액과 관광대체 소비규모는 2021년 개인소비 데이터(BC카드, 신한카드)와 한국은행, 통계청, 국민여행조사 등 공공데이터와의 융합분석을 통해 추정하여 산출했다. 분석 대상 지자체는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인구감소 지자체(89개)와 감소관심지역(18개)이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 개인소비 지출액은 840조 9823억 원으로, 국민 1인당 소비지출액(총 개인소비 지출액/주민등록인구수)은 1638만 3000원이었다. 이를 기초지자체 단위로 보면 지역 안에서는 평균 744만 5000원(45.44%)을, 지역 밖에선 평균 893만 6000원(54.56%)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감소 지역이 포함된 광역시·도에서 연간 1인당 지역소비액은 강원도(859만원), 광주광역시(858만 1000원), 전라북도(824만 9000원) 순으로 높았고, 대전광역시(467만4000원)가 가장 낮았다. 관광 대체소비 규모로 보면 강원도의 경우 감소인구 1명당 숙박 관광객 32명(18만7000원, 69.38%)과 당일 관광객 31명(8만 5000원, 30.62%)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대체소비로 보면 제천은 감소인구 1명당 숙박여행 34명과 당일여행 71명, 신안은 숙박 6명과 당일 14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1인의 지역소비 규모가 절대적으로 낮은 신안, 임실, 함평 지역은 인구 감소가 지역 기반서비스 붕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관광을 통한 지역의 체재, 교류인구 증대전략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곳이라 볼 수 있다.
정선희 관광컨설팅팀장은“이번 분석을 기반으로 공사 대내외 협업을 통해 인구감소 지역에서 관광으로 인한 대체효과를 보다 빠르고 쉽게 측정하고, 지역의 인구감소를 상쇄시킬 수 있는 관광 중심의 인구활력 제고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