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한 돌봄가구 챙긴다”…서울시 ‘돌봄SOS센터’ 이용자 급증

올해 센터 이용자 3만1371명…작년 대비 70%↑
이용액도 100억 돌파…코로나로 돌봄수요 급증
5명 중 1명은 중장년층, 전체 70%는 1인 가구
  • 등록 2021-08-31 오전 11:15:00

    수정 2021-08-31 오전 11:15:0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마포구에 사는 이남규씨(가명·57)는 직장에서 명예퇴직해 현재 무직인 상태다. 혈액암을 앓고 있는 중장년 1인 가구다. 그는 항암치료 중 오른쪽 다리에 괴사가 진행돼 수술을 앞두고 있던 중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병원에서 강제 퇴원했다. 혼자서는 거동을 할 수가 없으며, 수술 준비를 위한 병원 내원이 필요하지만 타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의 부모 외에는 돌봐줄 가족이 없는 암담한 상황이었다. 이 씨는 긴급하게 돌봄SOS센터에 의뢰해 가사 지원 및 병원동행을 지원하는 ‘일시재가서비스’ 57시간을 제공받았다. 이후 수술을 위한 입원을 할 수 있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설치된 ‘돌봄SOS센터’가 긴급하고 일시적인 돌봄이 필요한 시민들을 위한 돌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 들어 7월까지 돌봄SOS센터를 통해 취약계층을 비롯해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서울시민에게 약 7만 건에 달하는 긴급 돌봄서비스를 제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제공했던 서비스(4만3086건) 보다 약 60% 이상 많은 수준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돌봄SOS센터는 긴급하고 일시적인 돌봄이 필요한 시민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보건·의료·복지 서비스통합창구다.

지난해 센터 이용자 수는 직전연도(1만 9996명)에 비해 약 72% 증가한 3만1371명을 기록했다. 중위소득 85% 이하를 대상으로 시가 전액 지원하는 서비스 이용액도 100억원을 돌파했다.

시는 코로나19로 복지시설 이용이 제한되면서 돌봄이 필요한 가구의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해 8월 돌봄SOS센터를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해 급증하는 수요를 흡수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별 이용 현황을 보면 대상자에게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식사지원서비스’의 이용률이 45.5%로 가장 높았다. 돌봄 대상자 가정을 방문해 수발 등을 지원하는 ‘일시재가서비스’(22.7%), 형광등 교체, 방충망 설치 등 가정 내 시설을 간단히 수리·보수하는 ‘주거편의서비스’(14.4%) 이용률 등이 뒤를 이었다.

돌봄SOS센터 서비스별 이용률.
돌봄SOS센터 서비스 신청자(3만 4406명)의 대부분(96.1%)은 수급자·차상위계층을 비롯해 중위소득 100% 이하의 저소득층이었다. 장애인은 21.2%였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어르신이 76.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체 신청자의 5명 중 1명은(20%)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50~64세 중장년층이었다.

신청자는 가족원이 없는 1인 가구가 가장 많았다. 센터 이용 신청자의 68.4%가 1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인 가구는 13.1%, 3인 가구 이상은 3.3%였다.

정상택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 직무대행(서울시 복지기획관)은 “돌봄SOS센터 이용자 5명 중 1명이 중장년층이라는 통계는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돌봄SOS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긴급돌봄이 필요한 시민에게 서비스가 신속히 제공될 수 있도록 돌봄 인력과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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