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은 14일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이석채 회장 취임후 KT 경영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이 같은 문제점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KT 측은 구 전 의원의 행보가 오히려 정권 말기 KT의 지속 가능한 경영과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구 전 의원은 “여러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KT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현재의 도덕적 해이와 먹튀 경영으로 회사와 구성원, 국가 기간통신망의 발전과 안정이 위협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면서 “KT는 국민기업이라는 취지를 저버리고 탈통신을 외치면서 렌터카회사와 카드사를 인수하는데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세계 최고 통신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계비에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나 통신비는 정부가 아닌 통신3사가 결정한다”며 “KT가 이동통신 가입비와 기본료 폐지에 앞장서야 하며 문어발식 기업경영 구조도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2조 투자한 4대강은 산하를 바꿨지만 5년 동안 KT가 투자했다는 16조 5000억원은 검증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본격적인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론회에는 얼마 전 KT에서 해직된 박찬성 글로벌사업본부 마케팅4팀장(통신사업의사회적책임경영포럼 연구위원)을 비롯한 5~6명의 전직 KT 임원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상임이사와 이헌욱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변호사)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도 함께 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KT는 엄연히 민영화된 기업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뀐다 해서 지배구조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탈통신 전략은 침체된 통신산업에서 생존을 위한 것이며, 이 역시 ICT와 무관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도 참석했지만, 중간에 자리를 떠났다. 권 의원은 “저도 국회에 들어오기 전에 KT에서 근무했다”며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경우 나름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얼만큼 이행됐는지 한번쯤 살펴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통신비를 획기적으로 인하하면 통신사들이 유지를 못 한다”면서 “적절한 통신비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주최 측과 온도 차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