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상황으로 인플레이션 과열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앞다퉈 긴축 조치를 내놓고 있고 유럽 등 선진국들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 둔화까지 불가피한 상황이다.
◇ 농산물, 공급 부족 우려에 급등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5월물 선물 가격은 가격 제한폭인 30센트, 4.5%까지 부셸당 6.9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두와 밀 등 기타 선물 가격도 각각 2.8%와 5% 올랐다. 1년 전에 비해 옥수수값은 두 배 올랐고, 대두값은 50% 가량 상승했다.
|
◇ `수요는 자꾸 느는데..` 농산물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의 곡물 수요가 공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대지진 등 자연재해는 수급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에탄올 등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도 곡물값 급등에 상당 부분 기여한다.
게다가 대지진 이후 일본의 식품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투기세력이 농산물 선물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것도 이유다. 쓰나미와 방사능 누출이 일본 내 농산물 생산에 적잖은 피해를 입혔고, 그로 인해 곡물과 육류, 과일, 해산물 등의 수입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미 국내 식품 공급의 5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물가를 주시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조치 등을 내놓고 있어 당초 목표했던 경제 성장률을 달성에 부담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대만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0.2%포인트 낮은 4.81%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일부 국가들은 아직까지 계획했던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상품 수요 증가에 호황을 누려 온 호주 정부는 "일본 수요 증가로 일부 상품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므로 중기적으로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