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퇴' 넘은 정의당 비례대표단…"비 온 뒤 땅 굳는다"

이은주·장혜영·류호정·배진교·강은미 의원, 기자회견
"더 책임있게 당원과 시민 앞에 설 것"
비례 총 사퇴…찬성 40.75%, 반대 59.25% `부결`
  • 등록 2022-09-05 오전 11:24:05

    수정 2022-09-05 오전 11:24:05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총 사퇴’ 요구를 받았던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5일 “더 책임있게 당원과 시민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원 총투표 관련 의원단 합동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진교, 강은미, 류호정, 장혜영 의원,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공동취재)
이은주·장혜영·류호정·배진교·강은미 의원 등 정의당 비례대표 5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성찰을 통해 더 나아가겠다. 당을 더 단단하게 통합하고 더 나은 혁신과 재창당으로 나아가는 데에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정의당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사퇴 권고’ 찬반 당원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2290표(40.75%), 반대 4348표(59.25%)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전체 선거권자 1만7957명 중 7560명이 투표해 42.1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5명의 비례대표에 대한 사퇴 권고는 없던 일이 됐다.

다만 이 안건을 발의한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결과 발표 이후 “총투표는 부결됐지만, 여러분이 만들어낸 이 거대한 물결은 멈추지 않는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며 정의당 내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비례대표 의원단을 대표해 입장문을 읽은 이은주 의원은 “정의당 비례대표단은 당원 총투표 과정과 결과를 의원단의 부족함에 대한 매우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의당의 역할과 책임을 기대하며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렸고,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번 총투표를 발의하신 당원들, 찬성과 반대에 투표하신 당원들, 그리고 투표하지 않으신 당원들까지도 당의 혁신과 의원단의 쇄신을 바라는 마음은 모두 하나다. 또한 시민들이 보내주신 우려와 비판에도 더 나은 진보정당을 향한 기대와 애정이 담겨있다”며 “당원과 시민이 의원단에 대한 신뢰와 당에 대한 기대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 정의당 의원단으로서 책임의 무게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의당이 선정한 중점 과제 해결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번 정기국회부터 불안정노동자, 주거불안에 시달리는 무주택자와 세입자, 가계부채로 고통받는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지키기 위한 민생 3대 중점과제 및 4대 개혁과제에 매진할 것”이라며 “시민의 삶과 정의당의 본령을 더욱 든든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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