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가 상급학교로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통지일인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합포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이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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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근 고려대 교수는 10일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1’을 통해 발표한 ‘코로나19 시대 학교교육의 변화 및 교육격차 실태’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든 교육단계에서 가정배경이 좋을수록 코로나19 이후 사교육 참여 시간을 늘린 학생 비율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경향은 상급학교로 갈수록 두드러졌다. 초등학교의 경우 사교육 참여 증가 비율이 가정배경이 상인 집단(28.8%)과 하인 집단(22.9%)간 차이가 5.9%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학교의 경우 격차가 6.9%포인트로 커졌고, 고등학교의 경우 격차는 9.9%포인트까지 확대됐다.
김 교수는 “가정배경이 좋은 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저소득층 학생보다는 훨씬 더 활발하게 사교육에 참여한 만큼,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개된 이 같은 사교육 참여 증가 비율의 계층 간 차이는 교육격차를 한층 심각한 수준으로 확대할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수업에서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율도 상급학교일수록 가정배경에 따라 그 차이가 두드러졌다. 초등학생은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해서 가정배경이 가장 열악한 집단에서조차 11.0%만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학생의 경우‘상’ 8.5%, ‘중’ 9.8%, ‘하’ 25.3%였고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상’ 12.5%, ‘중’ 15.5%, ‘하’ 26.2%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에 필수적인 디지털 기기 사용에서조차 격차가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경우 수업 참여에 방해를 받을 정도로 낡은 기기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가정배경이 상인 집단12.5%, 하인 집단 28.9%로, 기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저소득층은 다른 집단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교사들의 원격 수업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졌다. 김 교수는 “‘학생 수준별로 개별화된 피드백을 줄 수 있다’와 관련해서는 모든 원격수업 방식의 효과에 대한 평가가 1학기에 비해 2학기에 악화했다”며 “교사들이 원격수업으로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징후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상당수 저소득층 학생은 생계형 맞벌이가정이나 조손가정, 한부모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런 가정에서 생활하는 학생은 사교육에 참여하기도 어렵거니와 원격수업을 받을 때 보호자의 세심한 관리나 돌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코로나19 사태로 한층 심화한 계층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자료=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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