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모두가 누리는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산림, 생태적으로 건강한 산림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임상섭 산림청 차장이 8일 제35대 산림청장으로 취임,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역대 4번째 산림청 공직자 출신 청장이다.
| 임상섭 신임 산림청장이 8일 정부대전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35대 임상섭 산림청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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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임 청장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는 새로운 도전과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며 “기후위기에 대응해 국민 안전과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산림자원으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 저성장과 지역소멸의 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림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사유림은 대부분 산림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부재 산주이거나 소유 규모가 영세해 산림경영이 이뤄지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방치된 사유림을 산림경영을 하는 임업인이 규모 있게 활용하거나, 공익가치를 창출하는 국유림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경영 구조를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며 산림의 경영 구조 개선을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산림경영구조를 토대로 경제적 이용이 필요한 산지는 목재와 임산물 생산의 목적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생물다양성 등 보호가치 높은 산지는 철저히 보호해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생태적 측면에서는 탄소흡수력과 산림재난 회복력이 높은 건강한 숲으로 바꾸어 나가고, 경제적 측면에서는 임업인과 목재산업계의 소득을 높이고 산림기술인과 산림복지전문업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가 창출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임 청장은 “산림에 투자될 재원의 확대도 절실하다. 현재 한정된 재원으로 제한된 분야에만 사용할 수 있는 녹색자금을 ‘녹색산림기금’으로 개편하겠다”며 “이를 통해 민간 기부금 등 재원을 다양화하고, 예산의 직접적 투입이 어려운 정부 지원 사각지대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로 대형화되는 산불, 산사태, 산림병해충 등 산림재난 대응에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인명 피해를 방지하는 등 국민 안전 확보에도 소홀함이 없어야겠다”며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임업인과 국민, 현세대와 미래세대, 도시민과 산촌주민, 인간과 생물 등 ‘모두가 누리는 가치 있는 숲, 건강한 숲’이라는 비전을 갖고, 이를 중점적으로 이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신임 임상섭 청장은 기술고시(32회)로 입직해 26년간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 산림보호국장, 기획조정관을 두루 거친 산림전문가로 2022년 8월부터 산림청 차장에 재직해왔으며, 이번 정부인사에 따라 내부 승진해 청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뛰어난 기획력와 빠른 추진력으로 산림정책 전환기마다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현안 발생 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 오는 등 조직 내·외부의 신뢰가 높다. 또 소탈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상하직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조직 운영에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