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내년 상반기까지 시내 주요 공영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 592기를 추가 설치한다. 각 자치구가 소유·관리하는 50면 이상의 공영주차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확대하는 것. 이는 기존 50면 이상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물량의 1.7배에 달한다.
서울시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전기차 충전기 추가 보급계획을 수립·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은 전기차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은 공영주차장을 전기차 충전 거점으로 만들어 늘어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 콘센트형 충전기 설치 사례.(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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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충전소 구축을 위해 시가 약 121억원의 재정을 지원하며, 각 자치구는 공영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을 담당한다.
충전소 주요 설치 부지는 △송파구 문정근린공원 공영주차장 △은평구 수색동 공영주차장 △서대문구 홍은2동제3공영주차장 △동작구 동작갯마을공영주차장 등을 포함한 총 208개소다. 해당 부지에 급속충전기 261기, 완속충전기 331기 등 총 592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처럼 시는 시민들의 생활권 5분 충전망 구축에 속도를 내 2025년까지 전기차 27만대와 충전기 20만기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설치 목표인 1만2000기의 충전기가 설치되면 연말까지 서울시 내에 총 2만기의 충전기 구축이 완료된다. 이는 전기차 약 10만대를 수용 가능한 수치다. 올 10월 말 기준 서울에는 약 3만5000대의 전기차가 등록돼 있다.
시는 또 교통약자들도 큰 불편 없이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별로 최소 1기 이상은 ‘편의제공형’ 충전기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 충전기는 기존 전기차 충전기의 문제점이었던 충전기기와 주차면 간 좁은 간격을 넓혀 휠체어 이용자들이 편하게 진입할 수 있다. 충전기 화면·손잡이도 휠체어 이용자가 닿기 쉬운 높이로 만든다.
아울러 시는 전기버스를 도입한 서울시내·마을버스 운수회사 차고지 39개소에도 보조금을 지급해 전기버스용 급속충전기 총 98기 설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내버스 81기, 마을버스 17기로, 올 연말까지 설치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전기차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충전 시설의 선제적 구축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소별, 차종별 맞춤형 충전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형 전기차·충전기 통합 브랜드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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