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전역에는 차량 진입이 어려운 좁은 골목길, 재래시장, 계단도로 등 1만4000여곳의 ‘소규모 골목길’이 있다. 이런 도로의 보행접근성을 높이고 안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시가 디지털 공간지도인 ‘S-Map’을 개발해 거리뷰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제공한다.
서울시는 서울 전역의 골목길 1만4699개소, 총연장 674.1km에 대한 ‘시민 체감형 골목길 공간정보’를 구축·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를 위해 시는 지난 2020년부터 2021년 동안 2년여에 걸쳐 조사를 진행해 시스템을 개발했다.
S-Map은 서울 전역을 3D 지도로 구현하고 그 위에 행정, 환경 등 도시정보를 결합한 가상 공간의 지도다.
서울 시내 소규모 골목길은 보행 환경·안전과 밀접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골목길에 대한 공간정보가 구축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았다. 이 지도를 모바일로 보면 보행 약자들이 계단이 많은 골목길 등의 거리를 사방으로 살펴 통행 장애 지역, 최적의 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소방관은 응급상황이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 거리뷰를 보고 신속하게 대처·활동할 수 있다.
| S-Map을 이용한 서울 골목길 거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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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S-Map을 통해 서울 전역의 골목길 거리뷰 5만3715건을 구축했다. CCTV(6585개), 보안등(2만3169개), 비상벨(1095개) 등 골목길 내 어떤 안전 시설물이 있는지 위치정보도 파악했다. 또 골목길이 깨끗한지, 여유로운지 등 5가지 항목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골목길의 특징도 조사했다.
시는 또 생활안전지도(행정안전부), CPTED(경찰청) 등 타 기관의 정보와 연계하고 보행환경과 범죄 취약지역을 분석해 보안등, CCTV, 비상벨 등 안전 시설물을 추가 설치하는 데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구축한 데이터를 가공해 오는 23일부터는 종로구 등 강북권역 10개 자치구에 대한 골목길 거리뷰 서비스를 시작한다. 나머지 강남권역 14개 자치구 골목길 거리뷰는 6월 중 시민들에게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데이터는 스마트서울맵 또는 에스맵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민·관 협업으로 추진한 골목길정보 구축사업은 코로나19 시대에 청년들에게는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이전에는 없었던 골목길 공간정보를 제공하는 모범사례”라며 “이러한 공간정보를 꾸준히 구축함으로써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