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 안 뗀 아기 의류수거함에…갓난아기 유기 20대 친모 검찰 송치

  • 등록 2021-12-31 오후 1:29:37

    수정 2021-12-31 오후 1:29:37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출산한 갓난아이를 화장실에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의류 수거함에 버리고 달아났다가 체포된 2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유기된 영아가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오산시 궐동의 한 의류 수거함에 27일 오전 시민들의 추모편지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31일 경기 오산경찰서는 영아살해 등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20분께 오산시 궐동 한 의류수거함에 출산한 남자 아기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1시30분께 이 주변에서 헌옷을 수거하던 남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의류수거함에서 이불에 싸여 숨진 아기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아기는 탯줄도 그대로 달려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의류수거함 인근 CCTV 등을 분석해 지난 23일 오산시 자택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가 출산 당일 아기를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남편 모르게 임신해 낳은 아기여서 이를 숨기기 위해 의류 수거함에 버렸다. 남편이 거실에 있을 때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아기를 몰래 낳은 뒤 곧바로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당초 경찰은 사체유기 혐의만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추가 조사를 통해 A씨가 출산한 아기를 화장실에 수십분간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유기했다는 점을 파악해 영아살해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 5월28일 경남 창원시 한 전세방에 3살,1살짜리 아들을 방치한 채 외출한 혐의로도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아기 울음 소리가 들린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집 안에는 쓰레기가 쌓여있고 먹다 남은 음식물이 그대로 남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올해 초 A씨가 남편과 별거한 뒤 친정이 있는 창원으로 내려와 수시로 아이들은 방치한 채 외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기된 아기의 친부가 누구인지와 사망 원인, 시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아기에 대한 유전자(DNA)검사와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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