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남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응급의료센터장)는 23일 “최근 세계 최고 권위의 심장의학국제학술지인 서큘레이션에 논문이 실림과 동시에 이 주의 우수 논문으로 선정돼 학술지 홈페이지 전면을 장식,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를 비롯한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심정지 후 혼수상태에서 저체온 치료를 받은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진폭통합뇌파기(aEEG ·amplitude-integrated EEG) 이용해 72시간동안 지속뇌파를 측정했다. 진폭통합뇌파기는 신생아의 두피에 전극을 붙여 뇌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는 의료용 검사기기다.
박교수 연구팀은 이전까지 신생아 뇌파 검사기기로 이용해온 진폭통합뇌파기를 활용해 저체온 치료를 받은 심정지 환자의 뇌손상 가능성을 거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 요법은 심정지로 산소공급이 중단된 후 심장활동은 회복됐으나 치명적인 뇌손상을 입어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에서 2차 뇌손상 가능성을 줄여 환자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유일한 치료법이다. 서울성모병원 박규남 교수팀이 1997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박 교수는 “진폭통합뇌파기를 이용한 예후예측법은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의료진이 직접 뇌 회복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정확한 획기적인 예후예측방법”이라며 “저체온치료가 종료되기 이전에 환자의 예후를 빠르게 예측할 수 있어 환자의 뇌손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의 변화를 주는 새로운 치료전략을 적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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