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하철 환승음악이 EDM 리믹스로 재탄생했다. 국립국악원은 지하철 환승음악으로 제작한 ‘풍년’을 노래곡으로 꾸민 미니음반 ‘풍년 (비트박스 리믹스)’를 7일 정오 발매했다고 밝혔다.
| 미니음반 ‘풍년 (비트박스 리믹스)’ 커버. (사진=국립국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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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곡은 박경훈 작곡의 원곡에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한국 음악인으로는 최초로 3번 출연한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작사를, K팝 음반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조지 디. 블루가 편곡을 맡았다.
‘풍년 (비트박스 리믹스)’은 지하철 환승음악 ‘풍년’에 도심 속 일상에 풍요와 희망을 노래하는 유쾌한 상상력을 가미했다. 전통적인 남도소리, 서도소리 창법에 비트박스를 더한 목소리와 국악기(25현 가야금, 소금) 사운드의 이색적인 결합으로 요즘 감성에 맞게 국악을 재구성했다.
비트박스는 유명 틱톡커로 활동 중인 라티노가 맡았다. 남도소리에는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소리꾼 김준수, 서도소리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간판 소리꾼 장효선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곡에는 다양한 의미를 담은 효과도 더했다. 46초와 65초에는 금고를 여는 소리(Cash Register Sound)가 등장한다. 현대사회의 ‘풍년’을 사운드 이펙터(음향효과 장비)를 통해 해학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곡의 대미를 장식하는 25현 가야금의 강렬한 뜯는 주법(Plucking) 역시, EDM 연주에서 빠질 수 없는 악기인 플럭 신스(Pluck Synth)를 연상케 한다. 음반 커버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신혜미(SEENAEME) 작가가 그렸다.
국립국악원은 2004년부터 생활국악 개발 사업을 통해 매년 ‘생활음악 시리즈’ 음반을 꾸준히 소개해 오고 있다. 생활음악 시리즈로 발매한 ‘풍년 (비트박스 리믹스)’은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에서 서비스 중이다. 전세계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는 원음에 가까운 고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