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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기업과 가계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3.65%에서 3.55%로 10bp(1bp=0.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 역시 4.3%에서 4.2%로 10bp 내렸다. 중국은 18개 시중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인 LPR을 사실상 기준금리로 활용한다.
인민은행이 LPR 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1년물 LPR을 10bp씩 인하했다.
주요 글로벌 은행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5~6.3%에서 5.1~5.7% 범위로 하향 조정했다. 올 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1분기 ‘반짝 회복’한 뒤 2분기에는 다시 경기가 침체되는 ‘더블 딥’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중국 정부가 과감한 부양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6일 리창 국무원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상무위원회에서 최대 1조위안(약 178조 4000억원) 규모 특별 국채를 발행해 신규 인프라 건설에 투입하는 내용을 포함한 경기 부양 패키지를 논의했다. 중국 당국은 연말까지 LPR을 총 25bp 인하해 대출 부담을 줄이고 다주택을 허용하는 부동산 활성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3일까지 유럽 순방 중인 리 총리가 중국에 돌아온 뒤 다음 주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프란시스 청 싱가포르화교은행 금리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 지원을 바라고 있다”며 “경기 부양책은 중국 경제 전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옌린 전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은 최근 칭화대가 주최한 포럼에서 “정부는 조금씩 정책을 조정하는 대신 강화된 정책을 내놔야 한다”며 “수요를 일으킬 수 있는 더 강력한 조치를 즉시 시행해 중국 경제가 침체로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