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에 민주당 "부럽다"

  • 등록 2021-05-26 오전 10:57:21

    수정 2021-05-26 오전 10:57:2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이른바 ‘이준석 바람’이 부는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친문(親문재인 대통령) 핵심으로 분류되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대표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는 데 대해 “굉장히 부럽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되게 역동적”이라며 “생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걸 보는 즐거움이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속도 좀 쓰린 측면이 있다”며 “역동적이고 톡톡 튀고 생기발랄한 게 얼마 전까지는 우리 당, 민주당의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언제 저게 저기로 갔지? 왜 저기서 저러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이준석 현상’을 굉장히 주목해야 한다. 여야를 떠나 국민들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이준석 현상’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며 “국민은 지금 코로나, 경제 상황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상황에 계신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안정 지향적이고 근엄한 리더십 말고, 젊고 좀 튀는 리더십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내 소신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준석 돌풍에 대해 “무섭다”며 “만약에 우리 당이었으면 어땠을까. 국민의힘이 언제 저렇게 괄목상대해졌을까”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정말 놀랍고 부럽다”며 “불과 한 달 전에 우리 당 전당대회를 보면 굉장히 비교가 되지 않나”라고 했다. 지난 2일 치러진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는 송영길, 홍영표, 우원식 후보 등 중진 의원들만 나섰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이 그동안 좀 보수적이고, 고루하고, 포마드 바른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우리보다 훨씬 더 젊고, 변화한 이미지가 돼가고 있다”며 “우리도 빨리 바뀌지 않으면 뒤처지겠다”고 밝혔다.

당내 초선, 청년 의원들도 야권에 뒤지지 않은 세대교체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초선 김남국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2030 세대가 정치적·정책적으로 정부에 요구하는 게 많았는데 사실은 청년을 위하는 척만 하고 제대로 된 정책이 많이 부재했다. 그러한 민심을 받아낼 수 있는 그릇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도 굉장히 긴장하면서 지켜보게 된다”고 밝혔다.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당선은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족적이 될 것이며, 동시에 우리 민주당엔 충격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이제 국민의힘과 혁신경쟁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만 29세 청년인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아를 떠나 이동학 최고위원,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빠른 사회변화 속에서 과거의 문법, 과거의 정신이 아닌 이 시대의 정신을 담은 청년 후보의 이야기가 떠오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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