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北美 실무회담서 美 양보 중요…文, 방법론적 중재해야”

30일 김정은-트럼프 만남에 “사실상 3차 정상회담”
“美, 실무회담 지지부진하게 이끌까 걱정”
“文, 두 정상 만남 만들어 성공…실무회담 낙관 말아야”
  • 등록 2019-06-30 오후 6:15:12

    수정 2019-06-30 오후 6:15:12

김준형 한동대 교수(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준형 한동대학교 교수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비핵화 문제를 위한 실무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한 데 대해 “중요한 건 미국의 양보다. 북한에 동기부여가 되게끔 미국이 풀어줘야 한다”고 평했다.

김 교수는 이날 두 정상의 만남 후 이데일리와의 통화애서 “미국이 리비아 모델을 다시 내놓은 것인데, 북한에 뭔가를 전향적으로 내어주지 않으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먼저 이번 만남을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규정했다. 이어 “(두 정상이) 어젠다를 정하거나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서 만나 더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나올 때의 표정도 그렇고 만남은 좋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중요한 건 누가 양보할 기미를 많이 보였느냐는 부분”이라며 “미국의 셈법을 바꾸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이 뭘 내놓은 것인지, 하노이회담에 대한 원망을 내놓은 것인지, 이번엔 제대로 잘해보자고 실무회담을 던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그렇더라도 (만남은) 예상 외로 긍정적이고 역사적”이라고 의미부여했다.

향후 2, 3주내로 갖기로 한 북미 실무회담을 두곤 “트럼트 대통령이 오늘 계속 자기 업적을 강조한 데서 보듯, 현상유지로 그칠 수 있단 게 약점”이라며 “북한이 (만나러) 나온 걸 ‘북한이 선거 때까지 도발 않겠다’ 과신하면 실무협상을 지지부진하게 끌어갈 수 있고 양보를 안할 수 있어서 걱정”이라고 짚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선 “하노이회담에서 어그러진 북미 정상을 다시 만나게 하면 (담판이) 이뤄질 거란 생각이 있었고, 둘을 다시 만나게 하는 데에 방점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성공한 것”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다만 “다시 북미에 맡기는 것으로 충분할까, 지난 번 경험(하노이회담)도 있고 또 뒤틀릴 수 있다면 중재안을 갖고 더 설득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교수는 “(실무회담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 보는 건 지나친 낙관으로, 경계해야 한다”며 “이젠 둘이 하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한국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내용적, 방법론적 중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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