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기업 중 가장 먼저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현재까지 두산이 공개한 전략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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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이번 입찰전에서 올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시내 면세점 3곳에 모두 지원했다. 워커힐면세점은 기존 사업자인 SK네트웍스(001740)를 비롯해 신세계(004170),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롯데·신세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롯데·신세계·SK네트웍스와 각각 경쟁해야 한다. 이 가운데 롯데(롯데쇼핑(023530))와 SK네트웍스는 기존 사업자로 자체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는 등 ‘면세구역 관리역량’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는 점에서 유리할 수 있다. 신세계도 지난여름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전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인천공항과 부산 등에서 면세 사업을 해오고 있다. 반면 두산은 중공업 전문 기업으로 면세점 사업은 물론 유통 경험도 부족하다.
박용만 회장의 지시라며 면세점 이익의 10~2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취지는 좋지만 이러한 전략이 실제 평가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지난여름 치러진 1차 면세점 전쟁에서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운영으로 얻은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매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평점은 7개 참여사 가운데 최하위로 기대에 못 미쳤다. 당시 롯데면세점은 독과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3위, 신세계와 SK네트웍스는 각각 4, 5위로 평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기존 사업자인 롯데가 경영권 분쟁 등으로 흔들리는 틈을 타 ‘제2의 한화’를 노리고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누군가의 사업권을 뺏어오는 일은 주인 없는 사업권을 차지하는 것보다 몇 곱절 어려울 수 있다”면서 “게다가 롯데는 국내 1위, 세계 3위 면세기업으로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두산이 이번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기존 면세사업자와의 합작 등으로 운영능력을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