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비 등 그간 애플 전용 매장과 다른 점은 해당 매장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도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유통 업계는 애플이 단말기 판매뿐 아니라 통신서비스 가입 업무까지 하게 되면, 근처의 중소 대리점들은 경영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통신비 인하 추진 시민연대’ 등 일각에서는 애플의 대리점 신청은 국내 단통법의 틈새를 이용한 애플의 전략이라면서, 단말기 자급제에 부정적인 정부가 역설적이게도 애플만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애플이 대리점 코드를 갖게 되면 고객들은 온라인 주문 이후 오프라인 애플스토어에서 단말을 받아갈 수 있을 뿐 아니라, 해당 샵에서 단말기를 개통할 수도 있다.
당장은 신사동 1호점이겠지만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애플이 삼성 디지털플라자와 하이마트, LG 베스트샵보다 더 강력한 ‘단말기(아이폰)+통신서비스’ 유통 채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통신비 인하 추진 시민연대’는 19일 이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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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현재의 시장 상황은 단통법에 따른 경쟁 제한으로 저가 단말기 시장이 고사되며 약정할인 25% 상향이 프리미엄 폰 판매비율을 60%넘기며 70%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애플이 국내 시장 점유율 향상및 유통 지배력을 확대 할 수 있는 절호의 환경과 기회”라고 밝혔다.
실제로 애플은 자사제품의 광고시 “광고 대부분을 아이폰 제품으로 채우며 1~2초간 통신사 로고만을 채우게 하는 가이드라인을 기준까지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통신비 인하 추진 시민연대는 “결국 단말기 자급제에 부정적이며 단통법을 유지하려는 정부 정책은 애플의 이익은 늘려주고 소비자 피해는 키우는 모순을 불러오고 있다”면서 “통신3사 역시 단말과 유통이 분리되지 않아 통신사가 아이폰 단말기를 애플에게 직접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애플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단말기 자급제 부상
통신비 인하 추진 시민연대는 “애플스토어의 성공을 본 국내 제조사도 애플스토어와 같은 초대형 매장 출점과 온·오프라인 결합정책을 펴면서 중·소형 상권을 잠식할 것”이라며 “필연적으로 올 구조조정이라면 단말기 자급제를 우리 손으로 먼저 하는 게 유통망에 피해를 덜 주며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자급제가 필요하나 보완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국내 통신서비스와 단말기 시장이 거대 자본과 거대 통신 및 제조사에 쏠리지 않으려면, 100억 정도 설비투자하는 알뜰폰 회사에 대한 상호접속 개념의 망이용대가 정산과 함께 국내 단말기 공급을 삼성, LG, 애플에서 여럿으로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해외 단말기 전파 인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