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연금이 가습기살균제와 관련한 기업들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실은 10일 국민연금이
SK케미칼(006120),
GS리테일(007070),
이마트(139480),
롯데쇼핑(023530) 등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국내 4개의 기업에 작년 말 기준 1조 2243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인 GS리테일의 주식 규모는 2011년 208억원에서 2015년 2872억원으로 13배나 증가했다. 원료생산업체인 SK케미컬 보유 주식의 규모 역시 2011년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김 의원실은 가습기살균제가 판매 중지 및 회수되기 시작한 시점이 2011년이었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발생한 직후, 국민연금은 오히려 이들 회사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은 지난해 법 개정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요소를 고려할 수 있는 조항이 신설됐음에도 불구, 국민적 반향을 일으킨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왔다”며 “연기금은 국민의 돈을 임시로 맡아서 운영하는 기금으로 국민 건강과 생활에 반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