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모펀드로도 특허 뿐 아니라 등록상품·상호 등 지식재산권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업들은 이 펀드가 매입한 특허권을 저렴한 사용로를 지급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은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회사 설립을 기념해 1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홍일 대표는 "지식재산과 금융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금융투자상품을 시장에 공급, 투자자의 투자처를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시에 국내기업들의 지식재산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고, 지식재산의 효과적 활용으로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책임투자 확대에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삼성전자(지분율 24.97%) 포스코(12.48%) 하이닉스(9.99%) LG전자(7.81%)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주주로 있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펀드를 통해 재무적투자자들에게 투자받은 비용으로 기업이 보유한 특허권을 매입하고 이를 통해 기대수익을 창출해 배분하는 사모펀드를 구성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생소한 투자형태지만 해외에는 이미 지식재산을 통해 투자수익을 벌어들이며 `특허괴물`로 불리는 국제특허관리전문회사들이 여럿 있다.
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수천억원의 돈을 국제특허관리회사에 바치고 있다"며 "이뿐 아니라 해외기업에 한국기업이 라이선스 사용료로 지급하는 돈은 해마다 수조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금융자본으로 자금을 모아 이런 원천특허 등 수익이 발생하거나 수익이 예상되는 지식재산권을 펀드에서 매입해 국내 기업에 대한 실시권(사용권)을 부여하면 국내기업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고, 해외기업이 이 권리를 침해할 경우 소송을 통해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약 1000억원 규모의 1호펀드(사모)를 상반기 중에 설정할 예정이다. 현재 투자자를 모집하는 단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