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10일 “재생에너지와 과학기술 중심의 신문명 시대는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라며 “외면하면 도태 위험에 시달리는 추격자가 되겠지만, 능동적·적극적 대응으로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될 수 있다”고 과학기술 중심과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이끌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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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변화된 상황에 대응해 미래 사회를 선도할 기초과학과 미래기술에 집중투자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노동 대부분을 대체하는 초과학기술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일자리는 인공지능 로봇을 통제하는 소수의 고급 노동과, 로봇 비용보다 저렴한 노동을 감당하는 대다수 소외노동으로 양극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모두가 일할 수 있음을 전제로, 일할 수 없는 예외적 소수를 보호하는 복지제도는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며 “소득에 기초한 소비가 없으면 초과학기술에 기반한 생산력이 아무리 높아도 경제의 정상순환과 지속성장이 불가능하다”고 과학기술 발전이 야기할 사회 변화를 전망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 전 대표는 “고도의 생산성을 자랑하는 과학기술 중심의 미래 경제체제는 스스로의 존속을 위해서도, 공동체의 유지 존속을 위해서도 구성원의 기본적인 삶과 적정 소비를 보장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본소득’, 나아가 ‘기본사회’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기후위기에 따라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전환은 이제 당면한 현실이 됐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현실은 재생에너지가 절대 부족한데다 이를 늘릴 계획이나 방안도 불투명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전 대표는 재생에너지 생산·공급을 일거에 해결할 방안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전력망, 이른바 ‘에너지 고속도로’를 제시했다. 에너지 고속도로를 통한 재생에너지 공급으로 자연 자원이 풍부한 지방의 새로운 소득원을 마련하고 이것은 국토균형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이 전 대표는 내다봤다.
그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이용해 전국 어디서나, 국민 누구나 햇빛·바람·지열·수력 등 자연력을 이용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팔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대공황 시대에 건설된 후버댐처럼,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에너지 고속도로는 일자리 확보와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사회에서 산업경제 활동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