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부, 엔비디아에 AI칩 中 유출 경위 조사 요청"

디인포메이션 "서버 일련번호 복제, 붙이거나 번호 변경"
"엔비디아 델·슈퍼마이크로 동남아 고객사 점검 요청"
엔비디아·델·슈퍼마이크로 "수출 통제 엄격"
  • 등록 2024-12-20 오전 11:38:30

    수정 2024-12-20 오전 11:38:3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상무부가 엔비디아에 지난 1년간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이 중국에서 어떻게 유통되었는지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다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9일(현지시간) 관련 부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로이터)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와 델 테크놀로지스 등 대형 서버업체에 동남아시아 고객에 대한 현장 점검을 요청했다. 엔비디아의 AI칩은 이들 업체가 만드는 서버 제품에 내장돼 있다.

상무부의 조사 요청은 미 당국의 대중국 AI 칩 수출 규제에도 엔비디아의 칩이 중국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월 관련 입찰 문서를 인용해 미 정부의 수출 통제 조치 후에도 중국 국영기관 수십 곳이 엔비디아 칩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슈퍼마이크로와 가까운 소식통은 일부 고객이 엔비디아 칩이 포함된 슈퍼마이크로 서버의 일련 번호를 복제해 다른 서버에 붙이거나 일련 번호를 변경했다고 전했다.

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 칩 밀반입에 연루된 5명이 최근 슈퍼 마이크로의 검사에서 탐지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우리는 고객과 파트너가 모든 수출 통제 제한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며 “그레이마켓(음성 거래 시장) 재판매를 포함, 이전에 소유했던 제품을 무단으로 반출하는 것은 우리 사업에 이익이 아니라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델은 역시 “유통업체와 재판매 업체가 모든 관련 규정과 수출 통제를 준수하도록 요구한다”며 “파트너가 이러한 의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최대 계약 해지까지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 슈퍼마이크로도 “제3자에 의한 자사 제품의 무단 수출이나 재수출에 대해 조사하고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조사 요청과 관련해 논평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상무부는 2022년 10월 미 기술을 사용한 첨단 반도체 장비나 AI 칩 등의 중국 수출을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수출통제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저사양 AI 칩의 중국 수출도 금지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중국 대학과 연구기관은 재판매자를 통해 엔비디아 칩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초 미국은 칩 장비 제조업체를 포함한 140개 기업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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