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60년간 이어져 온 미국의 복지제도를 바꾸는 복지개혁법과 관련해 공화당과 방법론에서 큰 차이를 보였지만, 감세 법안을 양보하는 등 정치력을 발휘해 결국 초당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야당과 협상을 통한 중도적인 정책으로 많은 지지를 이끌어냈던 그는 퇴임할 때 지지율이 60%를 훌쩍 넘기며 역대 미 대통령 중 가장 높았다.
임기 반환점을 돈 윤석열 정부가 백척간두에 서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불법 스캔들과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 등이 정국을 관통하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가장 낮은 10%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국정 농단 사태의 시발점이 됐던 태블릿PC가 폭로될 당시 지지율과 같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상황은 엄중하다 못해 심각하다. 국민들의 분노는 임계점에 달했고, 야당은 온갖 술수를 동원하며 탄핵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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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태도와 자세는 매번 입버릇처럼 “국민과 민생을 최우선”이라고 외치는 것과 상반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다. 민생을 위한다는 국정과제가 다수 포함된 정부입법 통과율은 지난 임기 전반기 동안 역대 정부 중 최저인 30%를 밑돌고, 야당의 반대로 내년 정부 예산안 일부가 삭감되고 집행이 늦어지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
이제 30개월 남은 임기 동안 윤 대통령이 선택할 카드는 많지 않다. 4+1 개혁(노동·연금·교육·의료 개혁·저출생)에 대해 국민의 지지를 받고 국회를 설득해 추진동력을 다시 얻기엔 남은 시간도, 현실적인 여건도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거창한 개혁을 추진하기보다는 민심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면서 소소하지만 달성 가능한 효용성 높은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좋든 싫든 야당과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 리더십의 요체는 설득력이다. 이젠 대통령의 정치를 보여줘야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