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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695만 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13만 5000명 증가했다. 지난 2000년 3월 121만 1000명이 늘어났던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취업자수는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이 크게 뛴데는 1년 전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여파에 IMF 외환위기 최대 수준으로 취업자수가 줄었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작년 1월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98만 2000명이 감소했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취업자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25만명 증가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보건업보다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돌봄, 요양 수요가 늘면서 관련산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영향”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산업으로 전환이 빨라지면서 운수 및 창고업과 정보통신업 취업자수도 12만 1000명, 10만 6000명 늘었다.
60세 이상 52.2만명↑…“견고한 회복세로 보긴 어려워”
취업자수 증가는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났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52만 2000명 증가하며 가장 크게 늘었고 20대(27만 3000명)와 50대(24만 5000명)가 뒤를 이었다. 특히 30대 취업자수도 2만 2000명이 늘며 23개월만에 증가 전환했다. 모든 연령층의 취업자 수가 증가한건 90개월만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상용근로자가 전년동월대비 68만 4000명 증가했다. 임시근로자는 37만 7000명이 늘었고 일용근로자는 6만명 줄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1월의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그간 우리 고용시장에서 관찰되어온 양적·질적 측면에서의 뚜렷한 개선흐름이 보다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까지 고용시장의 회복세를 견고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명예교수는 “특히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일자리 증가 등을 보면 정부의 직접일자리뿐 아니라 재정 지원을 통한 간접일자리 등 정부가 지탱하고 있는 부분이 크다고 본다”며 “경기를 반영하는 도소매업 일자리는 여전히 감소세고 제조업 일자리 증가도 크지 않아 고용시장이 근본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